이대호는 17일(이하 한국시각)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탬파베이와의 원정경기에 5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3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멀티히트를 기록한 이대호는 9회초 다섯 번째 타석에서 아담 린드와 교체됐고, 시즌 타율을 0.288에서 0.298로 끌어올려 3할 타율 진입을 눈앞에 뒀다.
이대호는 첫 타석이었던 1회초 2사 1, 2루에서 상대 선발 블레이크 스넬을 상대로 4구째 체인지업을 공략해 중전 안타를 만들었다. 이 사이 2루 주자 프랭클린 구티에레즈가 홈을 밟아 이대호의 타점이 적립됐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낸 이대호는 4회초 2사 만루 찬스에서 바뀐 투수 라이언 가튼의 커터를 받아쳐 타구를 우익 선상으로 보냈다. 2타점 적시타이자 이대호의 시즌 첫 번째 2루타가 만들어지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6회 네 번째 타석에서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대호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상당히 기묘한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다. 부진하다 싶으면 멀티 히트나 장타 한 방으로 기가 막히게 존재감을 발휘하는 것. 특히 플래툰 시스템에 의해 출전 기회가 확실하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지에 이른 이대호의 타격감을 읽을 수 있다.
이대호 월간 성적. ⓒ 데일리안 스포츠
실제로 이대호의 멀티히트가 나온 경기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이전 출전했던 2~3경기서 무안타로 침묵했다.
이날 경기도 마찬가지다. 이대호는 지난 13일 텍사스전에서 4타수 무안타 삼진 3개로 고개를 숙인 뒤 16일 탬파베이전에서도 3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돌아섰다. 그리고는 탬파베이와의 시리즈 두 번째 경기서 2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시계를 조금만 앞으로 돌려도 마찬가지다. 이대호는 지난 6일부터 3경기 연속 무안타 부진에 빠졌다가 지난 11일 텍사스전에서 연타석 홈런 포함 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주춤한 듯 주춤하지 않는 이대호의 타격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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