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근석 독기 품은 '대박', 시청률 대박 칠까

부수정 기자

입력 2016.05.23 09:00  수정 2016.05.23 09:27

첫 방송서 1위했으나 이후 2위로 밀려나

장근석 여진구 "남은 8회 기대해달라"

장근석 여진구 주연의 SBS 월화극 '대박'이 후반부에 이르렀다.ⓒSBS

후반부에 접어든 SBS 월화극 '대박'이 경쟁작을 꺾고 월화극 1위를 탈환할 수 있을까.

'대박'은 숙종의 후궁 숙원에게서 여섯 달 만에 태어난 뒤 버려져 투전판에서 자란 대길(장근석)이 영조(여진구)와 목숨을 건 한판 대결을 벌이는 이야기다. 드라마는 장근석 여진구 외에 최민수, 전광렬, 임지연 등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해 화제가 됐다.

'대박'은 지난 3월 28일 첫 방송에서 시청률 11.8%(닐슨코리아·전국 기준)로 월화극 1위를 했다. 당시 KBS2 '동네변호사 조들호'와 MBC '몬스터'와 '대박'이 동시에 출격하면서 월화극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그러다 '조들호'가 치고 올라갔고, '대박'은 9%대 시청률로 떨어졌다. '대박'과 '몬스터'는 불과 0.1%포인트 차로 2, 3위 싸움을 벌이고 있고, '조들호'는 10%대 중반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화려한 이름값에 비하면 '대박'의 성적표는 아쉽다.

20일 경기 일산 SBS 탄현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장근석은 "방송 3사 월화극이 동시에 출격해서 궁금하긴 했다"며 "각 드라마의 색깔이 달라서 경쟁작을 이겨보자는 생각은 안 하고, 우리 작품과 대본을 믿는 편이다"고 했다.

여진구는 "'대박'을 쳐야 좋을 텐데라고 생각한 적은 있다"며 "시청률이 아쉽지 않다고 하는 건 거짓말"이라고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8회나 남았으니까 포기하지 않는다. '대박'의 관전 포인트는 심리전이니 후반부 스토리를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장근석 여진구 주연의 SBS 월화극 '대박'은 한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고전 중이다.ⓒSBS

'대박'은 한류스타 장근석이 3년 만에 복귀하는 드라마고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장근석은 실제 뱀을 씹어먹는 등 꽃미남 이미지를 벗고 열연 중이다.

장근석은 "24부작이라는 긴 호흡의 사극을 무사히 끌어올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미소 지었다.

"방송 전 '대박'이라는 두 글자가 주는 무게감, 압박감을 느꼈어요. 긴장도 됐고 설레기도 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해왔던 연기가 아니라서 온 힘을 다해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했어요. 저 스스로 성장할 수 있었고, 연기의 새로운 즐거움을 느꼈습니다. 연기 인생에서 '대박'인 작품입니다."

포털사이트에 장근석을 검색하면 뱀이 연관 검색어로 뜬다. 그는 "고생할 거라는 건 이미 예상했는데 어려운 장면을 찍을 때 '과연 이걸 할 수 있을까' 걱정도 했다. 그러다 촬영에 들어가면 미친 듯이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뱀을 먹는 장면은 힘들지 않았어요. 끝나고 나선 헛구역질도 났죠. 촬영할 때 '설마 진짜 뱀으로 촬영할까' 했는데 진짜 뱀으로 촬영했어요. 그 장면을 보신 팬분들이 '장근석 독하다'고 해주셨죠. 선배님들은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장근석의 모습이 아니어서 신기하고, 대견스럽다고 칭찬해주셔서 기분이 좋았고요."

장근석은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강한 애착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다 내려놓고 무엇이든지 할 각오가 돼 있었다"며 "30대 첫 작품이 대박인데 믿음직스러운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작품을 할 때마다 완벽한 결과를 얻는 건 쉽지 않다. 이번 작품에서 큰 믿음을 주지 못한다면 다른 작품에서 도전하면 된다. 결과에 욕심을 내기보다는 과정을 즐기면서 연기하고 있다. 내가 연기하는 이유를 작품에서 찾는 편이라 차기작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SBS 월화극 '대박'에 출연 중인 장근석과 여진구는 대길과 연잉군 역을 맡았다.ⓒSBS

여진구는 "의지할 곳 없이 홀로 견뎌내는 캐릭터라 촬영하면서도 그늘진 곳을 좋아하게 됐다"고 웃은 뒤 "장근석 형이 육체적으로 고생하는 신들을 많이 찍었다면, 난 정신적으로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장근석과 여진구는 대선배들을 통해 많은 걸 배운다고 했다. 최민수에 대해서 여진구는 "선배 연기를 보는데 소름이 끼쳤다"며 "내가 헤맬 때 마다 선배님이 잡아주시고, 연잉군 캐릭터가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게끔 조언도 해주신다"고 전했다.

장근석은 "최민수 선배는 본인 캐릭터뿐만 아니라 상대 배우 캐릭터까지 연구하신다 상대 배우가 연기할 때 캐릭터를 잘 표현할 수 있도록 섬세하게 봐주시는 걸 보고 신기했다. 배려심과 불같은 에너지를 동시에 지닌 선배"라고 치켜 세웠다.

마지막으로 장근석은 "배우와 스태프의 호흡이 정말 좋다. 젊은 배우들이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을 선배님들이 잘 받쳐주신다. 선배님들의 집중력, 캐릭터에 대한 연구를 배우는 과정이 재밌다"고 했다.

24부작인 '대박'은 종영까지 8회를 남겨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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