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아레스 사고뭉치? 레알·호날두까지 제쳤다

데일리안 스포츠 = 윤효상 객원기자

입력 2016.05.15 08:13  수정 2016.05.15 08:15

리그 최종전 2골, 레알 제치고 우승에 혁혁한 공

2년 전 우려와 달리 40골 넣고 호날두까지 제쳐

수아레스가 레알 마드리드와 호날두를 제치고 리그 우승컵과 피치치를 차지했다. ⓒ 게티이미지

바르셀로나가 프리메라리가 통산 24번째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바르셀로나는 15일(한국시각) 스페인 로스 카르메네스에서 열린 ‘2015-16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그라나다와의 38라운드 최종전에서 3-0 완승, 리그 2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이날 승리로 29승4무5패(승점91)를 기록한 바르셀로나는 턱밑까지 쫓아온 레알 마드리드(승점 90)를 1점차로 따돌리고 라리가 왕좌에 올랐다.

한해 농사를 망칠 수도 있었던 중요 일전에서 바르셀로나를 구한 것은 수아레스였다. 일찍이 득점왕을 예약한 수아레스는 최근 절정에 오른 골 감각을 뽐내며 바르셀로나에 24번째 리그 우승컵을 안겼다.

수아레스는 네이마르와 조르디 알바가 왼쪽 측면에서 원투패스를 주고받은 후 연결한 크로스를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혹시나’하는 긴장감은 이 골을 기점으로 완전히 사라졌고, 바르셀로나는 패스 플레이와 팀워크를 한껏 자랑하며 경기를 지배했다.

기세가 오른 바르셀로나에 수아레스가 또 방점을 찍었다. 마스체라노의 장거리 패스를 받은 알베스는 볼을 빠르게 문전으로 띄웠고, 침투하던 수아레스가 쏜살같이 달려들어 헤딩으로 받아 넣었다. 수아레스의 클래스가 여실히 드러나는 환상 득점이었다.

후반에 돌입하자 바르셀로나는 일찍이 우승 축제 분위기에 접어들었고, 수아레스는 ‘해트트릭’이라는 단어를 깔끔히 완성시키며 우승 축포를 쏘아 올렸다. 이번엔 MSN의 합작품이었다.

메시의 스루패스를 받은 네이마르는 상대 오프사이드 라인을 완벽히 깨고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맞았다. 그러나 자신이 직접 마무리하는 대신 반대편에 들어오던 수아레스에게 양보, 빈 골문에 가뿐히 밀어 넣어 ‘행복셀로나’를 완성했다.

이날을 포함해 올 시즌 해트트릭만 무려 8차례 기록한 수아레스는 리그 40골이라는 대기록을 쌓으며 2위 호날두(35)를 제치고 첫 라리가 득점왕(피치치)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2년 전 많은 우려와 함께 바르셀로나에 입단했던 ‘사고뭉치’ 수아레스는 어느덧 팀의 영웅으로 자리매김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디펜딩 챔프의 위용을 지킨 바르셀로나는 이 기세를 세비야와의 국왕컵 결승전까지 이어가 시즌 2관왕을 노릴 채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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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효상 기자 (benni@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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