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현역 은퇴 의사를 밝힌 투수 노경은의 결정을 받아들여 KBO에 임의탈퇴 공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노경은의 은퇴 선언은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최근 부진을 거듭하고 있지만 아직 32세라는 창창한 나이이기 때문이다.
지난 2003년 성남고를 졸업하고 두산에 1차 지명된 노경은은 고교 시절 동산고 송은범(현 한화), 광주일고 김대우(현 롯데)와 함께 빅3 투수로 불렸으며, 계약금 3억 5000만 원의 좋은 대우를 받고 프로에 입단했다.
하지만 프로에서 자리를 잡기까지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2005년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한 뒤 2007년 두산에 복귀했지만 여전히 1군으로 가는 길은 멀어보였다.
이후 노경은은 김진욱 전 감독의 지도 아래 껍질을 벗고 A급 투수로 거듭나게 된다. 김 전 감독은 2012시즌 지휘봉을 잡자마자 노경은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했고, 선수 역시 42경기에 나와 146이닝을 소화하며 12승 6패 평균자책점 2.53의 걸출한 활약으로 보답했다. 노경은 이듬해에도 180.1이닝을 던지며 2년 연속 10승 투수 반열에 올랐고, 연봉도 2억 원대로 크게 오르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2014시즌부터 하락세를 겪기 시작했다. 노경은은 당시 29경기서 109.2이닝을 던졌는데 결과는 그야말로 참담하다. 3승 15패 평균자책점 9.03으로 부진했고, 패전 부문은 이해 최다 기록이기도 했다. 또한 2009년 한화 김혁민에 이어 100이닝 이상 던지고, 100실점한 두 번째 투수라는 불명예를 얻기도 했다.
올 시즌에는 3경기에 나와 9.2이닝을 소화했고, 평균자책점 11.17이라는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은 뒤 최근 2군으로 다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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