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시즌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스피드를 과시한 박해민. 하지만 올 시즌에는 벌써 6개의 도루실패를 기록 중이다. ⓒ 연합뉴스
타자들의 스피드는 어떻게 측정할 수 있을까.
선수의 스피드를 평가하는 방법 가운데 Speed Score(Spd)라는 기록이 있다. Spd는 과거 빌 제임스에 의해 고안된 수치로 야수의 스피드와 관련된 여러 기록을 활용해 0~10점 스케일로 평가하는 기록이다.
기록의 계산 방법이 다소 난해하고 수치의 의미가 직관적이진 않지만, 타자의 고전 기록을 바탕으로 한 선수의 스피드를 정량화할 수 있어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Spd 계산 방식은 다음과 같다.
Speed Score = ( f1 + f2 + f3 + f4 + f5 ) / 5
* f1 = ( ( SB + 3 ) / ( SB + CS + 7 ) · 0.4 ) * 20 * f2 = ( ( SB + CS ) / ( ( H · 2B · 3B · HR ) + BB + HP ) )^0.5 / 0.07 * f3 = 3B / ( AB · HR · K ) / 0.02 x 10 * f4 = ( ( R · HR ) / ( H + BB · HR · HP ) - 0.1 ) / 0.04 * f5 = ( 0.055 · GDP / ( AB · HR · K ) ) / 0.005
* 각 성분(f1~f5)은 최소 0, 최대 10으로 조정한다.
계산식이 다소 복잡해 보이지만, 사실 스피드와 관련된 타자의 다섯 가지 특성의 평균값을 구하는 과정이다. 각 성분의 의미는 다음과 같다. f1은 도루 성공률, f2는 도루 시도율, f3는 3루타 비율, f4는 출루 시에 득점 비율, f5는 병살 회피율을 각각 의미한다.
2015시즌 SPD가 높았던 KBO리그 선수들은 누구인지 살펴보자.
2015시즌 KBO리그 SPD 순위.
Spd는 대략 평균값이 4 정도이고, 대부분의 선수가 3~7 사이의 값을 갖는다. 6 이상이면 훌륭하고, 7 이상이면 리그 최고 수준이다.
삼성의 박해민은 지난해 Spd가 8.48로 가장 높았다. 그는 60개의 가장 많은 도루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도루 실패도 8개에 불과해 성공률(88%) 또한 매우 높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 시즌 박해민은 도루 7개를 성공시키는 동안 무려 6개의 도루실패를 기록할 정도로 시즌 초반 타격 뿐 아니라 주루에서도 고전했다. (또 다른 통계사이트 ‘스탯티즈’ 2016시즌 기록 기준 2016 Spd 6.7/리그 6위)
올 시즌 SPD 1위를 기록 중인 구자욱. ⓒ 삼성 라이온즈
지난해 도루왕 박해민이 고전하는 동안 리그 Spd 부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바로 같은 팀 동료 구자욱이다. 주루에도 일가견이 있는 구자욱은 올 시즌 현재까지 7개의 도루 성공을 기록하는 동안 단 1개의 도루실패만을 기록했다. 5월 15일 기준 그의 Spd 지표는 7.6이다. 지난 시즌에도 비슷한 지표를 기록했던 그가 이 추세를 이어가며 그야말로 '호타준족'의 상징이 될 수 있다.글 썩빡꾸/기록 및 자료제공: 프로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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