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지는 4위’ 판 할 운명, 챔스에 달렸다?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6.04.12 18:00  수정 2016.04.12 18:03

맨유, 토트넘과의 리그 경기서 0-3 완패

4위 맨시티와 격차 줄이는 데 실패

토트넘전 대패로 또다시 위기에 몰린 맨유의 판 할 감독. ⓒ 게티이미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점점 멀어지고 있다.

맨유는 11일(한국시각) 토트넘과의 ‘2015-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0-3 완패했다. 토트넘이 후반 들어 델리 알리, 토비 알데르베이럴트, 에릭 라멜라가 6분 사이에 3골을 몰아치며 맨유를 녹다운 시켰다.

이날 승리로 토트넘은 레스터시티와 승점차를 7로 유지하며 역전 우승의 가능성을 남겨뒀다. 반면 맨유는 여전히 리그 5위를 유지했지만 4위 맨체스터 시티와의 승점차를 좁히지 못했다. 특히, 맨유는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확보마저 불투명해지면서 점점 어려운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시즌 내내 성적부진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루이스 판 할 감독은 토트넘전에서 또다시 의문의 용병술로 아쉬움을 남겼다. 최근 좋은 모습을 보였던 신예' 마커스 래쉬포드는 이날도 최전방에 투입됐으나 이전과 달리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에 판 할 감독은 일찍부터 교체카드를 뽑아들었다. 하지만 래쉬포드를 빼고 애슐리 영을 최전방에 투입한 그의 용병술은 결과적으로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교체 투입된 영은 주로 측면에서 활약하는 선수다. 맨유 영입 이전에는 종종 처진 스트라이커의 역할을 수행한 적도 있지만 너무 오래된 과거의 일이었다. 이전에도 종종 파격적인 포지션 파괴와 변칙적인 용병술을 마다하지 않았던 판 할 감독의 선택은 통하지 않을 때는 자충수가 되는 경우도 빈번했다.

토트넘전에는 영의 최전방 공격수 투입이 바로 그 자충수였다.

영은 부지런히 움직이기는 했지만 최전방 공격수로서 상대 수비에 위협을 주지 못했다. 오히려 맨유는 최전방에서 무게감을 잃으며 전체적인 공수 밸런스가 흔들렸고, 그 사이 토트넘 선수들이 적극적인 공격가담에 나서며 후반전에만 세 골을 몰아넣었다.

패배에도 여전히 판 할 감독은 챔피언스리그 진출의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남은 경기 수는 점점 줄어들고 있고, 상황은 맨유와 그에게 점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더군다나 판 할 감독은 지난 연말부터 끊임없이 교체설에 시달리고 있다. 주제 무리뉴 감독의 영입설과 판 할 감독의 잔류설은 아직도 맨유를 둘러싼 끊이지 않는 밀당의 소재가 되고 있다. 이 가운데 맨유의 챔피언스리그 진출 여부는 판 할 감독의 운명을 가늠할 마지막 지렛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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