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 “이스탄불 참사? 씻을 수 없는 치욕적 패배”

데일리안 스포츠 = 박문수 객원기자

입력 2016.03.31 14:24  수정 2016.03.31 14:25

이탈리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인생 최악의 경기 꼽아

브라질의 축구 스타 카카. ⓒ 게티이미지

브라질의 축구 스타 카카가 자신의 축구 인생 최악의 경기로 리버풀과의 ‘2004-0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꼽았다. 당시 패한 AC밀란에게는 이스탄불 참사로 회자되는 경기다.

카카는 30일(한국시각) 이탈리아 일간지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와의 인터뷰에서 이스탄불 참사를 자신의 축구 인생 최악의 경기라고 말했다.

카카는 “솔직히 말해 몇 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이스탄불에서 열린 경기에서 우리가 왜 패했는지 여전히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리버풀전 패배에 대한 솔직한 견해를 밝혔다.

이어 “당시 우리 팀은 최고의 포백을 보유하고 있었다. 우리 포백에는 카푸와 스탐 그리고 네스타와 말디니가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6분 동안 세 골이나 내줬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굉장한 일이 벌어진 셈”이라고 덧붙였다.

11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카카에게 여전히 이스탄불 참사는 악몽이었다. 특히 당시 밀란의 전력은 최강이었기에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2003-04시즌 리아조르 참사로 패장이 된 밀란은 2004-05시즌 최강 전력을 앞세워 다시금 유럽 제패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준결승에서 PSV 에인트호번을 꺾고 당당히 결승에 진출했던 밀란의 상대는 리버풀이었다.

경기 전부터 모두가 밀란의 우위를 예상했다. 리버풀 역시 좋은 팀이었지만 당시 밀란은 역대 최고 스쿼드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선수진이 탄탄했다. 휘슬이 울리고 경기가 시작되자 예상대로 밀란이 앞서갔다.

전반을 3-0으로 마친 밀란은 이미 축제 분위기였다. 리버풀이 뒤집기에 세 골차는 격차가 너무 커 보였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후반 들어서자 밀란에게는 악몽이, 리버풀에는 기적이 일어났고 0-3이었던 경기가 순식간에 3-3으로 균형을 이뤘다.

당시 밀란으로서는 주심 판정이 억울할 수도 있었겠지만, 이미 경기의 흐름은 리버풀로 넘어갔다. 결국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예르지 두덱의 선방에 막힌 밀란은 승부차기 끝에 리버풀에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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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수 기자 (pmsuzuki@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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