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의 왼쪽을 책임져야할 김진수(사진 왼쪽)와 박주호는 최근 소속팀 경기에서 출전을 하지 못하고 있다. ⓒ 연합뉴스
슈틸리케호에 ‘확실한 좌우 풀백 찾기’란 과제가 내려졌다.
슈틸리케호는 지난해 열린 A매치 20경기 가운데 무려 17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했다. 수비진의 안정은 무려 80%가 넘는 승률을 낼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이다. 하지만 최종예선을 앞두고 여전히 수비진의 고민은 남아있다.
그동안 곽태휘-김영권 콤비가 슈틸리케호의 후방을 든든하게 책임졌고,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주전으로 활약 중인 홍정호까지 버티고 있는 센터백은 어느 정도 신뢰감을 주고 있는 것과 달리 좌우 측면 풀백은 우려를 낳고 있다.
사실 그동안 왼쪽 풀백은 딱히 걱정거리는 아니었다. 김진수, 박주호가 건재한데다 윤석영도 호시탐탐 이들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 빅리거들이 즐비한 왼쪽 풀백의 선수층은 여타 포지션과 비교해 가장 두꺼운 편에 속했다.
그러나 올 시즌 김진수와 박주호가 각각 호펜하임, 도르트문트에서 출전하는 시간이 대폭 감소하면서 변화가 감지됐다. 지난 시즌만 해도 호펜하임에서 확실한 주전 자리를 꿰찼던 김진수는 올 시즌 겨우 6경기에서 모습을 드러냈을 뿐이다.
박주호의 불안한 입지는 다소 예견된 일이었다. 지난해 여름 마인츠에서 강호 도르트문트로 이적하며 도전을 선택한 박주호는 마르셀 슈멜처, 에릭 둠에 밀려 사실상 No.3 옵션으로 전락했다.
왼쪽에 비해 가장 빈약했던 오른쪽 풀백은 차두리의 대표팀 은퇴 이후 여전히 무주공산이다. 차두리의 장기적인 대체자로 여겨진 임창우, 정동호가 슈틸리케 감독을 흡족하게 해주지 못하면서 미해결 과제로 남아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A매치 2연전 명단에 처음으로 오재석을 호출하며 실험할 계획이었지만 안타깝게도 부상으로 인해 이마저도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오재석의 자리를 대신하게 된 김창수는 어느덧 30대 중반으로 가고 있고, 그동안 슈틸리케호에서 뚜렷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고민이 깊어진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해 9월부터 장현수를 오른쪽 풀백으로 실험한 바 있다. 하지만 장현수는 중앙 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를 주로 소화해왔고, 오른쪽은 매우 낮선 포지션이다. 몇 차례 슈틸리케 감독의 실험을 거치면서 나쁘지 않은 활약을 보여줬지만 2차 예선에서 상대한 팀들의 수준이 너무 낮았다.
이제 슈틸리케호는 오는 9월부터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 돌입한다. 이번 레바논, 태국전에 이어 6월 스페인, 체코와의 평가전을 통해 대표팀의 측면 수비에 대한 과제가 어느 정도 해결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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