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대 높은' 레알, 데 헤아 접고 나바스 우대

데일리안 스포츠 = 윤효상 객원기자

입력 2016.03.23 08:53  수정 2016.03.23 08:55

스페인 '마르카' 나바스 재계약 전망

나바스는 유럽 5대 빅리그 통틀어 가장 높은 페널티킥 선방률(75%)을 선보이고 있다. ⓒ 게티이미지

케일러 나바스(29)가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 수호신으로 급부상했다.

스페인 ‘마르카’는 22일(한국시각) “레알의 팬들과 관계자들은 모두 나바스의 활약에 매료됐다”며 “나바스는 곧 레알과 재계약을 통해 연봉을 인상의 선물을 받을 것”라고 전했다.

이어 “작년 여름부터 러브콜을 보냈던 데 헤아 영입 계획은 접을 것”이며 “구단 내부에서도 데 헤아를 비롯한 다른 골키퍼 영입의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않고 있다”고 알렸다.

코가 높디 높은 레알이 스타 수문장 데 헤아 영입을 포기하게 만들 정도로 나바스의 올 시즌 활약은 완벽했다. 직전 세비야전에서도 페널티킥 선방 포함 17개의 방어로 무실점을 기록한 그는 여전히 불안한 레알 수비진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특히, 페널티킥 방어는 세계 최고 수준. 올 시즌 4개의 페널티킥 중 무려 3차례 방어에 성공한 나바스는 유럽 5대 빅리그 통틀어 가장 높은 페널티킥 선방률(75%)을 선보이고 있다.

나바스의 이 같은 주가 상승은 그간의 역경이 뒷받침되기에 더욱 팬들을 열광케 한다.

2014년 여름 레알에 입단한 나바스는 스페인 최고 명문의 주전 골키퍼라는 부푼 꿈을 안고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현실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주장이자 베테랑으로 막대한 영향력을 가진 카시야스에 밀려 시즌 내내 벤치를 지켜야했고, 이 고난은 시즌이 끝난 후에도 이어졌다.

‘스타 수집’에 혈안이 된 페레스 회장은 레전드인 카시야스를 내보내고 맨유에서 폭발적인 활약을 보인 데 헤아 영입에 박차를 가했다.

주전 장갑을 차지하기 위해 긴 시간을 묵묵히 인내했던 나바스는 물론 안중에도 없었고, 이적시장 마지막날까지 맨유 측과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나바스를 트레이드 카드로 내세우는 초강수까지 띄웠다. 나바스는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고 말았다.

그럼에도 “아픈 과거는 잊고 내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내보이겠다고 밝혔던 그의 절치부심이 마침내 빛을 발하게 됐다.

물론 레알이 리그와 국왕컵 모두 우승 경쟁에 밀려나며 실망스런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마지막 남은 챔피언스리그에서 명예 회복을 노리겠다는 각오다. 그리고 나바스의 선방 퍼레이드는 때와 상대를 가리지 않고 매 경기 스포트라이트를 받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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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효상 기자 (benni@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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