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야권 통합론자 중에 실제 희생한 분 있나?"

전형민 기자

입력 2016.03.11 17:29  수정 2016.03.22 17:32

천정배 '희생과 헌신 기대한다' SNS 글에 발끈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천정배 '희생과 헌신 기대한다' SNS 글에 불쾌한듯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11일 "지금까지 야권 통합을 외친 분들 중 실제로 희생과 헌신을 하신분들이 누구신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전날부터 '야권 연대'를 놓고 자신과 의견차를 보이며 '분당'까지 암시한 천 대표가 이날 오후 자신의 SNS에 '안 대표의 희생과 헌신을 기대한다'는 논지의 글을 남긴 것에 대한 생각을 묻자 불쾌한듯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오후 대전 동구의 예비후보인 선병렬 전 의원의 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난 안 대표는 자신과의 의견 충돌을 이유로 오전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라는 중책을 사임한 김한길 상임선대위원장과 '분당'을 암시한 천 대표에 대해 "이야기들을 나눠보겠다"고만 했다.

특히 김 상임위원장이 선거를 총지휘하는 위치에서 총선을 불과 한 달여 놔두고 당직을 사임한 것이 '해당행위' 아니냐는 질문에도 "이야기 나눠보겠다"고 답했다.

한편 안 대표는 '연대 불가'라는 자신의 입장에 대해서는 확고한 의지를 다시 한 번 드러냈다. 그는 "제가 90일 정도 전 혈혈단신 허허벌판에 나섰었다"면서 "통합에 대해서는 이미 의총과 최고위를 통해 결론을 내렸고, 연대에 대해서도 김종인 더민주 대표가 '선거구 나눠먹기'라고 반대의 뜻을 분명히 하셨다"고 말했다. 김종인 대표의 발언을 빌렸지만 '연대는 불가하다'는 자신의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이다.

이어 안 대표는 이날 오전 발표된 더민주의 2차 공천 명단에 대해서도 "김종인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가 서로 논의해서 만든 모양새가 나오고 있다"며 "이렇게 되면 '만년 야당'하자는 말 밖에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 역시 김한길 상임위원장과 박지원 의원이 최근 '더민주의 공천명단을 보고 연대를 논의해야한다'는 의도의 발언을 한 것에 대한 답변이라는 분석이다.

안 대표의 확고한 '연대불가'와 천 대표의 '분당불사'라는 정면 대결이 어떤 식으로 막을 내릴지 국민들은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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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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