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손흥민 초라한 교체, 윙어 역할 낙제점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6.02.19 08:46  수정 2016.02.19 09:03

피오렌티나와의 유로파리그 선발 출전 후 교체 아웃

윙어 역할 부여받았지만 아쉽게 존재감은 제로

윙어 역할을 부여받았지만 충족시키지 못한 손흥민. ⓒ 게티이미지

토트넘의 손흥민이 모처럼 선발 출전했지만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며 교체 아웃됐다.

토트넘은 19일(이하 한국시각) 아르테미오 프란키에서 열린 ‘2015-16 UEFA 유로파리그’ 32강 1차전 피오렌티나와의 원정 경기서 1-1로 비겼다.

이날 토트넘은 샤들리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들어 대대적인 공세 밀렸고, 후반 14분 베르나르데스치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토트넘이 유로파리그 16강에 오르기 위해서는 다가올 홈 2차전에서 무실점으로 비기거나 승리해야 한다. 두 팀의 2차전은 오는 26일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경기에 앞서 주전 공격수 해리 케인에게 휴식을 부여하는 대신 손흥민을 선발로 내세우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손흥민 입장에서는 달가운 소식이었다. 모처럼 골맛을 볼 기회가 찾아왔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손흥민의 포지션은 최전방이 아닌 오른쪽 날개였다. 빠른 발과 침투 능력을 십분 활용해 공격 찬스를 만들겠다는 포체티노 감독의 의중이 반영된 조치였다.

결과적으로 손흥민의 오른쪽 날개 기용은 실패였다. 실제로 이날 손흥민은 68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비며 윙어의 첫 번째 역할인 크로스를 단 1개도 성공하지 못했다. 81%의 패스 성공률도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나세르 샤들리를 제외하면 공격진 가운데 최저 수치였다.

물론 반대쪽에 위치한 델리 알리 역시 크로스를 올리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알리는 2개의 결정적 패스를 제공한 것을 비롯해 네 차례 롱패스, 2번의 스루패스로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반면, 손흥민은 이 부문에서 모두 제로에 그쳤다.

위협적인 장면이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손흥민은 후반 2분, 프리킥 상황에서 에릭센의 크로스가 문전으로 향하자 머리로 피오렌티나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오프사이드였다. 이미 상대 수비라인이 페널티박스 라인에 일렬로 위치해있었음에도 굳이 안쪽으로 들어간 위치 선정이 아쉬웠다.

결국 포체티노 감독은 후반 23분 손흥민을 빼고 해리 케인을 투입했다. 동점골을 얻어맞은 상황에서 상대의 공격이 더욱 거세게 몰아치자 수비 라인을 내리는 대신 케인의 결정력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심산이었다.

이날 경기의 부진으로 손흥민의 주전 확보는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현재 토트넘은 케인이 부동의 원톱 공격수에 위치한 가운데 잉글랜드의 신성으로 떠오른 델리 알리 역시 자신의 자리 하나를 차지한 상황이다. 여기에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담당하는 에릭센도 손흥민이 밀어내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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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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