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은 14일(한국시각) 영국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15-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아스톤 빌라 원정에서 6-0 완승을 거뒀다. 올해 들어 리그에서 단 1승 밖에 거두지 못했던 리버풀에게는 단비 같은 쾌승이다.
최근 4경기 째 무승(2무 2패)으로 침체에 빠졌던 리버풀은 전반기부터 고질적으로 이어진 수비 불안과 골 결정력 부족 문제를 드러내며, FA컵 탈락과 리그 순위 하락의 쓴맛을 봤다. 사코, 로브렌 등 수비수들은 번갈아 부상으로 이탈하며 경기 감각을 잃었고, 골키퍼 미뇰레도 좀처럼 안정감을 찾지 못했다.
쿠티뉴, 스터리지 등 핵심 공격자원들까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공백을 메웠어야 할 벤테케나 아이브 등도 매번 수준 이하의 경기력을 보이며 팬들을 실망케 했다.
지난 10월 큰 기대 속에 리버풀에 부임한 클롭 감독은 최근 상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자 “시간이 필요하다. 그동안 부상이나 A매치 여파도 있었다”며 “모든 걸 한 번에 바꿀 수는 없다. 노력과 시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후 리버풀은 이날 보란 듯이 골 퍼레이드를 펼쳤다. 비록 상대가 리그 꼴찌에 강등이 유력시되는 약체 아스톤 빌라이기는 했지만 리버풀이 보여준 경기력과 퍼포먼스는 우려 속 팬심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원정에도 불구하고 90분 내내 상대를 압도하며 공격을 주도한 리버풀은 주중 FA컵에 복귀 신고식을 치른 쿠티뉴와 스터리지의 합작골을 시작으로 화력쇼 불을 뿜었다. 특히 1월 초에 당한 부상을 털고 돌아온 쿠티뉴는 이날 2도움을 기록하며 감각을 완벽히 회복한 맹활약을 펼쳤다.
밀너, 엠레 찬, 오리지, 클라인, 투레까지 전 포지션에 걸친 선수들이 득점에 가담했고, 강한 압박과 타이트한 공격 전개를 경기 내내 이어간 리버풀은 모처럼만에 거둔 리그 대승으로 분위기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부임 직후에도 당장 리그 우승과 같은 과한 기대는 삼가 해달라고 언급했던 클롭 감독은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조금씩 리버풀을 자신의 팀으로 개조해나가고 있다. 시즌 도중, 그것도 아주 어려운 시기에 지휘봉을 잡은 클롭이기에 시간과 인내를 요하는 것은 당연하다.
‘쾌남 감독’ 클롭이 이끄는 리버풀이 남은 시즌 어떤 모습으로 변모할지, 그들의 향후 행보에 많은 이들이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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