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링컵도 언..' 토트넘, 꿈에 그린 우승컵 만지나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6.02.03 10:59  수정 2016.02.03 18:09

노리치시티 원정 완승으로 리그 3위까지 뛰어올라

경쟁팀들 모두 휘청..올 시즌 우승 절호의 기회

토트넘은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부상했다. ⓒ 게티이미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토트넘의 기세가 갈수록 매서워지고 있다.

토트넘은 3일 오전(한국시각) 영국 노리치 캐로우 로드서 열린 '2015-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 노리치시티 원정경기에서 3-0 완승했다. 승점3을 챙긴 토트넘은 12승9무3패(승점45)를 기록하며 리그 3위로 올랐다.

토트넘은 경기 시작 2분 만에 델레 알리가 선제골을, 전반 30분에는 해리 케인이 알리가 얻은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후반 44분에도 케인이 다시 1골을 추가하며 노리치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손흥민은 이날 우측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 약 70분 동안 무난한 활약을 펼치며 승리에 기여했다.

물이 올랐다. FA컵에서는 콜체스터를 완파하며 16강에 올랐다. 리그에서는 선덜랜드-크리스탈 팰리스에 이어 노리치마저 제압하고 3연승을 질주했다. 최근 4경기 연속 3골 이상 터뜨릴 만큼 화력이 매섭다.

현재 선두 레스터시티와 토트넘은 승점차는 5점에 불과하다. 2위 맨시티와는 2점차. 토트넘의 현재 기세와 전력을 감안할 때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는 흐름이다.

토트넘은 해리 케인-델레 알리-크리스티안 에릭센 등을 중심으로 한 빠르고 공격적인 축구가 물이 올랐다. 득점은 44골로 맨시티(46골)에 이어 두 번째로 높고, 레스터시티와 공동 2위다. 화려한 공격에 가렸지만 19실점에 불과할 만큼 수비도 탄탄하다. 리그 최소득점과 최다득실차(25점)에서 모두 1위다.

토트넘은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부상했다. 시즌 초반만 해도 토트넘은 4~5위를 오갈 정도의 다크호스로 평가받았고 우승후보로 예상했던 이들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올 시즌 EPL 판도가 역대 최고의 혼전 양상을 띠면서 모든 예상이 빗나가고 있다.

토트넘의 경쟁자들로는 레스터시티, 맨시티, 아스날, 맨유 등이 있지만 이들도 상황이 안정적이지 못하다.

레스터시티는 우승 경험이 없는 말 그대로 복병이고, 아스날은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 맨시티는 올 시즌을 끝으로 과르디올라 감독으로의 교체가 확정되며 페예그리니 감독의 레임덕이 변수로 떠올랐다. 맨유도 고질적인 골 결정력 문제와 부상 등으로 판 할 감독의 경질설이 끊이지 않는다. 토트넘으로서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토트넘은 그간 우승과는 별로 인연이 없었다. 가장 최근 우승을 차지한 것은 이영표가 활약하던 2008년 칼링컵(현 캐피털원컵) 우승으로 벌써 7년 전이다. 젊고 미래가 촉망되는 선수들로 가득한 토트넘은 2000년대 이후 최고의 전력으로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첫 우승이라는 달콤한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잘나가는 토트넘의 행보와 비교해 아쉬운 부분은 손흥민의 입지다.

손흥민은 최근 2경기 연속 선발 출전의 기회를 잡았지만 공격 포인트 달성에는 실패했다. 수비 가담과 팀플레이에 주력하는 활발한 움직임에 비해 공격에서의 날카로움에서는 아쉬움을 남긴다. 국내 팬들은 손흥민이 특유의 득점 감각으로 팀의 상승세에 동참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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