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정의화, 어디서 온 분인가"

문대현 기자

입력 2016.01.21 11:11  수정 2016.01.21 11:11

국회선진화법 개정 막는 정의화 의장 향해 맹비난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 선진화법 개정안 처리와 관련해 이야기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을 비롯한 일부 지도부는 국회선진화법 개정을 막고 있는 정의화 국회의장을 향해 21일 강한 불만을 표했다.

서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당의 몸부림에 대해 하나도 고민하지 않는 것 같아 정 의장에게 굉장히 섭섭하고 자괴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서 최고위원은 "우리 당은 지난 1년 간 선진화법 개정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을 헌법재판소에 제기도 하고 많은 고뇌를 해왔다. 많은 언론도 국회선진화법 개정을 반드시 완수하라고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새누리당은 국회법 87조에 근거해 야당을 배제하고 국회선진화법에 대한 단독 개정작업에 들어갔다. 일각에서는 이 일이 서 최고위원의 주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는 상황이다.

이어 "정치지도자 뿐 아니라 정 의장도 이 시점에서 무엇이 국민을 위한 일이냐라는 용기와 결단이 필요한 때"라며 "법에 하나도 하자가 없는 것을 갖고 여야가 매끄럽지 않다는 이유로 합법적인 테두리 내에서 처리하는 부분을 문제 삼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연 정 의장은 어디서 오신 분일까"라고 덧붙이며 자신의 속내를 여과 없이 드러냈다.

서 최고위원은 "어제 선진화법을 추구한 분과 같이 점심을 했는데 그 분도 개선해야 한다고 공감하고 주도했던 분"이라며 "그런데 의장이 고민을 하고 있다. 여야가 매끄러운 대화를 안 했다는 핑계로 안 된다고 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은 국회 입법 정상화를 위한 서명운동을 하고 있다. 국회가 갑질을 하고 대통령이 서명운동을 하는 판에 정 의장은 국민을 위한 의장인지, 당신의 손에 때 하나 묻지 않는 정당한 일"이라며 "그동안 심정을 이해해 주시고 언론인도 도와주시길 바라며 정 의장도 국민을 위한 선택을 할 때가 왔다"고 압박했다.

이인제 최고위원도 "지금 의장이 보이는 태도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의장이 국회법 개정 처리를 거부하면 의장의 자격이 없다"며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정의화 "운영에 관한 절차 내가 깰 수 없다" 입장 고수

한편 정 의장은 여전히 여야 합의 없이는 개정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정 의장은 이날 오전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런 경우 단독 국회는 고려 대상이 아니다. 특히 국회 운영이나 절차에 관한 것은 해방 이후 오늘까지 대한민국이 의회민주주의 추구하고 있는데 단 한번도 단독으로 처리한 적이 없다"라고 못 박았다.

정 의장은 "운영에 관한 절차에 관한 것은 어떠한 경우에도 여야가 절충을 해서 합의를 봐서 가는 것이 온당하고 그 역사를 내가 깰 수는 없다"며 "더 자세한 것은 적당할 때 언론인을 한 번 모셔서 기자간담회를 하든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여야 중재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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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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