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는 15일(한국시각) 석현준 영입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2020년 6월까지이며, 3000만 유로(약 397억5000만원)의 바이아웃 조항이 포함됐다.
석현준의 포르투 입성은 여러모로 의미하는 바가 크다. 맨몸으로 직접 유럽 무대에 진출한 석현준은 숱한 우여곡절 끝에 리그 최고 명문 클럽인 포르투에 합류했다.
지난 2009년 석현준은 직접 암스테르담으로 날아가 아약스행을 확정지었다. 당시 석현준은 아약스를 이끌었던 마틴 욜 감독에게 입단 테스트를 주문했고, 이후 소속팀에 정식 합류해 1군 무대 데뷔전까지 치렀다. 욜 감독을 대신해 프랑크 데 부르가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되면서 팀 내 주전 경쟁에서 밀렸지만, 석현준은 이후에도 숱한 도전을 거듭했다.
아약스를 떠난 석현준은 네덜란드의 흐로닝언과 포르투갈의 마리티모를 거치면서 유럽 무대에 남았지만 유럽의 벽은 너무나도 높았다. 2013-14시즌 잠시 사우디 아라비아의 알 아흘리에 입단한 석현준은 다음 시즌 CD 나시오날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에 재진출했고, 다시 또 비토리아 세투발로 팀을 옮겼다.
특히 올 시즌에는 컵대회 포함 19경기에서 11골을 터뜨리며 팀의 주포로 우뚝 서기도 했다. 그러자 지난 여름 잭슨 마르티네스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적으로 공격진에 누수가 생긴 포르투가 그를 영입하며 꿈에 그리던 빅클럽에서 활약하게 됐다.
석현준 새 소속팀 포르투는 일명 '거상'으로 유명하다.
비교적 싼 값에 유망주를 영입해 비싼 이적료로 파는 능력이 탁월한 클럽이다. 최근까지도 포르투는 라다멜 팔카오와 헐크 그리고 하메스 로드리게스와 다닐루 등을 배출하며 스타 양성 클럽으로서의 명성을 이어갔다. 이를 반영하듯 포르투는 석현준의 바이아웃 금액으로 3000만 유로를 책정했다. 활약상만 이어진다면 언제든 더 큰 클럽으로 보내겠다는 뜻이다.
석현준이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장은 이미 마련됐다. 포르투의 새로운 원톱으로 낙점된 만큼 팀에서 거는 기대 역시 남다르다.
현재 포르투 공격수는 카메룬 출신의 아부바카다. 공교롭게도 아부바카는 비토리아에서 9골을 터뜨린 석현준보다 더 적은 6골을 기록하고 있다. 득점력에서 석현준이 한수 위인 만큼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오히려 비토리아 시절보다 2선 자원이 풍부한 만큼 석현준의 더 많은 득점포를 기대할 수 있는 포르투다.
유럽 진출 7년 만에 빅클럽 입성의 꿈을 이뤘지만 그의 신데렐라 스토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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