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기상청은 지난 12월 전국 평균기온이 3.5도로 평년(1.5도)보다 2도 높았다고 밝혔다. 이는 1973년 전국 45개 지점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전국 평균 최저기온도 영하 0.6도로 평년(영하 3.2도)보다 2.6도 높아 1973년 이래 가장 높았다.
기상청은 이상 고온의 원인으로 엘니뇨를 꼽았다. 필리핀해 부근에 형성된 고기압성 대기 흐름으로 인해 따뜻한 남풍 계열의 바람이 우리나라로 유입되면서 이상고온 현상이 지속된 것이다. 또 극지역에서 찬 공기가 덜 남하한 데다 유라시아 대륙의 기온도 평년보다 높아 대륙고기압의 발달이 약해진 탓에 한기 유입이 적어졌다고 덧붙였다.
잦은 강수와 구름 낀 날씨로 최저기온이 상승한 것도 평균기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12월 강수량은 남서쪽에서 다가온 저기압의 영향으로 40.2㎜를 기록해 평년(24.5㎜)대비 164%를 기록했다. 전국 강수일수도 9.9일로 1973년 이래 역대 5위였다.
다만 강수량의 지역편차는 컸다. 제주도와 남부지방은 많은 비가 내렸으나 강원도 영동은 평년대비 14%로 적은 강수량을 보여 심각한 가뭄 현상을 겪기도 했다.
기상청은 "이상고온 현상을 몰고 온 엘니뇨(적도 부근의 해수면 온도 상승 현상)가 1997∼1998년 이후 역대 2 위급 강도"라며 "강한 엘니뇨는 점차 약해지겠으나 엘니뇨 상태는 봄철까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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