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은 22일(이하 한국시각)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서 열린 ‘2015-16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 맨시티와의 홈경기서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리그 3연승 행진을 내달린 아스날(승점 36)은 선두 레스터 시티(승점 38)에 승점 2차이로 다가섰고, 승점 동률이던 맨시티는 4위권 팀들의 거센 도전을 받게 됐다.
올 시즌 도움 1위를 달리고 있는 메수트 외질의 기가 막힌 패스가 돋보인 경기였다. 아스날은 전반 33분 외질의 패스를 받은 시오 월콧이 환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로 맨시티 골문 구석을 정확히 갈랐다.
분위기를 단번에 가져온 아스날의 기세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아스날은 전반 종료 직전 다시 한 번 외질이 결정적 패스를 제공했고, 이를 올리비에 지루가 골로 완성하며 2-0으로 달아났다. 벌써 15개째 도움을 기록한 외질은 사실상 도움왕을 찜해놓은 상태다.
리그 17라운드까지 전개된 가운데 아스날의 행보는 크게 고무적이다. 무엇보다 지긋지긋하게 따라 다니던 4위 DNA를 떨치는 것을 넘어 리그 우승까지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아스날은 2003-04시즌 무패 우승을 달성한 뒤 지난 11년간 리그 우승을 맛보지 못했다. 그렇다고 부진했던 시즌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아스날은 빅4 시대는 물론 최근까지도 언제나 강팀으로 분류될 정도로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다.
실제로 아스날은 지난 11년간 2위 1회, 3위 4회, 그리고 4위를 6차례나 기록하는 등 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 마지노선인 4위 밖으로 밀려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그러나 우승 후보로 거론되기에는 늘 부족한 모습이었다. 상대적으로 얇은 선수층과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이 매년 아스날을 괴롭혔다.
지난 11년간 아스날 성적표. ⓒ 데일리안 스포츠
이는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아스날은 최근 5년 연속 16강 탈락에 머물고 있다. 부족한 선수층으로 챔피언스리그까지 소화하다 보니 조별리그서 고전하는 경우가 흔했고, 16강서 우승 후보들과 만나 탈락하는 것이 일상화된 모습이다.
2010-11시즌에는 바르셀로나(우승), 2011-12시즌 AC 밀란, 2012-13시즌 바이에른 뮌헨(우승), 이듬해 또 바이에른 뮌헨, 그리고 지난 시즌에는 AS 모나코에 밀려 탈락했다. 물론 올 시즌도 디펜딩 챔피언 바르셀로나를 만나기 때문에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챔피언스리그와 달리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전망이 아주 밝다. 현재 연승 중인 아스날은 박싱 데이에 사우스햄턴, 본머스 등과 만나 승점 쌓기가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승점 2차이로 앞서 있는 레스터 시티의 돌풍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미지수이지만 객관적인 전력상 대세는 아스날 쪽으로 기우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이번 맨시티전 승리가 보다 값질 수밖에 없는 아스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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