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뉴의 라이벌로 꼽히던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 역시 EPL행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 게티이미지
막장 드라마에서나 나올법한 상황이 EPL에서 펼쳐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9일(한국시각) 첼시에서 두 번째로 버림받은 조세 무리뉴 감독 얘기다.
무리뉴 감독은 최근 첼시와 합의하에 계약을 해지했다. 성적부진으로 인한 사실상의 경질이다. '스페셜 원'으로 불리며 가는 곳마다 우승컵을 수집해온 무리뉴 감독의 지도자 인생에 보기 드문 실패였다.
하지만 유럽축구계에서 무리뉴의 주가는 여전히 높다. 무리뉴 감독 역시 이른 시일내 현장에 복귀하고 싶은 의지를 피력했다. 현재 유럽 빅클럽 중에서 성적부진으로 감독 교체를 고려하고 있는 몇몇 구단들이 무리뉴를 차기 사령탑 후보로 낙점했다는 루머도 흘러나오고 있다.
무리뉴 감독이 과거 지휘봉을 잡았던 레알 마드리드를 비롯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AS 로마 등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가장 흥미로운 시나리오는 역시 맨유행이다. 맨유는 무리뉴 감독이 첼시 지휘봉을 잡고 있던 시절부터 최고의 라이벌로 군림했다.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의 후임으로 무리뉴의 이름이 종종 거론됐던 경우도 있었다.
맨유는 현재 판 할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지만 막대한 투자에도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당초 판 할 감독이 리빌딩의 기틀을 닦아놓으면 구단의 레전드 출신인 라이언 긱스 수석코치가 사령탑을 물려받는 시나리오가 유력했지만 갑작스럽게 무직자가 된 무리뉴 감독이 유력한 대안으로 떠올랐다.
첼시를 상징하던 무리뉴 감독이 물러나자마자 바로 해당 시즌, 그것도 같은 EPL내에서 최대 라이벌로 꼽히는 맨유 지휘봉을 잡게 된다면 막장 드라마보다 흥미로운 반전 시나리오가 된다. 강등권까지 추락한 첼시와 달리 맨유는 아직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확보와 리그 우승 가능성도 남아있다.
더구나 맨유와 첼시는 올 시즌 두 번의 맞대결이 남아있다. 맨유 지휘봉을 잡은 무리뉴와 첼시의 맞대결이 이번 시즌 중 성사된다면 그야말로 불꽃 튀는 빅매치가 될 수밖에 없다.
더구나 무리뉴의 라이벌로 꼽히던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 역시 EPL행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올해까지만 뮌헨의 지휘봉을 잡고 다음 시즌에는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팀을 물려받기로 결정됐다.과르디올라의 행선지로는 EPL이 유력한 상황이며 맨유 혹은 맨체스터 시티행이 거론되고 있다.
스페인 시절 각각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를 대표해 격돌했던 두 감독이 EPL에서 각기 다른 팀의 지휘봉을 잡고 재대결을 펼치는 것도 팬들 입장에서는 대단히 흥미로운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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