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컴백' 포웰, 전자랜드는 왜 다시 원했나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입력 2015.12.11 23:23  수정 2015.12.12 17:16

KCC와 트레이드로 포웰 영입, 허버트 힐은 전주행

4시즌 동안 전자랜드서 활약, 유도훈 감독 스타일 잘 알아

친정팀 전자랜드로 컴백한 리카르도 포웰. ⓒ KBL

지난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른 뒤 뜨거운 눈물을 흘렸던 ‘포주장’ 리카르도 포웰(32)이 다시 인천으로 돌아왔다.

인천 전자랜드는 허버트 힐과 전주 KCC에서 뛰던 포웰의 트레이드를 실시했다고 11일 밝혔다.

2008-2009시즌에 이어 2012-2013시즌부터 3시즌 연속 전자랜드에서 활약한 포웰은 그동안 전자랜드의 중심으로 활약해 왔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외국인 선수 최초로 주장을 맡는 등 팀에 헌신하며 팬과 동료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선수를 장신 1명, 단신 1명(193cm 이하)으로 선발해야 하는 규정으로 바뀌면서 높이에서 약점을 보인 전자랜드는 부득이하게 포웰과 결별을 선택하고, 대신 포스트 플레이에 능한 센터 안드레 스미스(198cm)를 선발했다.

스미스를 앞세운 전자랜드는 개막 이후 4연승을 질주하며 올 시즌도 돌풍을 이어가는 듯했지만 그가 지난 10월 중순 무릎 부상을 당하면서 상황이 꼬이기 시작했다. 이후 전자랜드는 스미스가 12월 중으로 복귀할 것으로 내다보고 일시교체선수로 허버트 힐과 지난 10일까지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8주 부상 진단을 받고 나서 미국으로 건너가 치료를 받던 스미스가 최근 구단에 귀국이 불가하다고 통보해옴에 따라 결국 전자랜드는 팀의 중흥을 이끌었던 포웰을 재영입해 돌파구를 마련하기로 했다.

그렇다면 전자랜드는 왜 다시 포웰을 선택했을까. 이는 포웰이 지난 4시즌 동안 전자랜드에서 뛰면서 팀원들과의 호흡에 익숙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자랜드는 올 시즌 스미스는 알파 뱅그라까지 11월말 교체하면서 이미 외국인선수 2명을 모두 교체했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가 들어오면 아무래도 적응에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

유도훈 감독 역시 “외국인 선수를 바꾸면 또 전술 훈련을 다시 해야한다”며 “이 때문에 국내 선수들에게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고충을 토로한 바 있다. 하지만 이미 4시즌을 경험한 포웰은 유도훈 감독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외국인 용병이다. 시즌 중반 합류했지만 선수 및 감독과의 호흡에는 전혀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올 시즌 고양 오리온에서 변함없이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애런 헤인즈의 존재도 포웰의 복귀에 힘을 실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현재는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기는 하나 올 시즌 헤인즈는 21경기에 나와 평균 25.86점으로 전체 득점 1위에 올라있다. 여기에 경기당 9.1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오리온의 상승세를 견인했다.

헤인즈 역시 올해 규정이 다시 바뀌면서 포스트업에 능한 빅맨들을 상대로 고전할 것이라는 예상이 난무했지만 이를 비웃듯 예전 못지 않은 실력을 과시했다.

전자랜드 역시 헤인즈처럼 장신 외국인 선수는 아니지만 내외곽에서 득점력을 갖추고, 리딩에도 능한 포웰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자랜드는 포웰과 함께 했던 4시즌 모두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으며, 이 중 두 번은 4강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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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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