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위 자리를 놓고 맞대결을 앞두고 있는 추일승 고양 오리온 감독(사진 왼쪽)과 유재학 울산 모비스 감독. ⓒ KBL
“추 감독에게 악재가 생겼다.”(유재학 모비스 감독)
고양 오리온과 울산 모비스가 단독 1위 자리를 놓고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을 펼친다.
양 팀은 1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2015-16 KCC 프로농구’ 4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되는 팀들이 중요한 길목에서 만났다. 오리온과 모비스는 11일 현재 28경기에서 나란히 20승 8패를 기록하며 공동 1위에 올랐다. 물러설 수 없는 자존심 싸움이 예상된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 지는 팀은 단독 2위가 되는 것은 물론 최근 무서운 기세로 선두권을 위협하고 있는 3위 안양 KGC인삼공사에 1.5게임차로 쫓기게 된다.
흐름은 모비스가 더 좋다. 모비스는 최근 11경기에서 9승 2패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모비스 왕조의 주역인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문태영이 이적하면서 전력 약화가 불가피해 보였지만 양동근과 함지훈을 중심으로 팀이 뭉치면서 어느새 공동 1위 자리까지 올랐다.
오리온은 외국인 에이스 애런 헤인즈의 결장이 뼈아프다. 지난달 15일 KCC전에서 왼쪽 무릎 인대를 다친 헤인즈는 지난 10일까지 부상 공시 돼 이날 모비스전에 출전할 계획이었지만 통증이 지속돼 복귀가 무산됐다.
주축 헤인즈가 빠진 이후 오리온은 4연패에 빠지는 등 2승 5패에 그치며 조금씩 치고 올라오던 모비스에게 선두를 내줄 위기에 처했다. 특히 앞서 열린 모비스와의 맞대결에서 헤인즈가 나섰던 2경기는 모두 승리를 거둔 터라 그의 결장이 더욱 아쉽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반면 유재학 감독은 고민을 한시름 덜었다. 지난 9일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를 앞두고 헤인즈의 복귀가 늦춰진 사실을 전해들은 유재학 감독은 “추(일승) 감독이 올해 좀 무언가 해보는가 했는데 악재가 생겼다”면서도 상대 에이스의 결장이 마냥 싫지는 않은 눈치였다.
여기에 오리온은 부상 선수의 추가 진단 시 이전 진단 종료일 이후 첫 경기는 부상 선수와 교체 선수 모두 출전을 금지하고 있다는 KBL의 규정에 따라 대체 외국인 선수 제스퍼 존슨마저 이날 경기에 나설 수 없다. 결국 단신 외국인 선수 조 잭슨 한 명만으로 모비스를 상대해야하는 오리온이다.
특히 4라운드부터는 2,3쿼터에 외국인 선수 두 명이 모두 출전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모비스의 우세가 예상된다. 오리온은 이승현, 장재석 등 국내 빅맨들과 슈터 문태종과 허일영의 활약이 더욱 중요해졌다.
악재를 겪고 있는 오리온과 악재를 딛고 올라선 모비스 가운데 과연 어느 팀이 승리를 가져갈까. 경기가 열리는 이날 울산동천체육관은 ‘불금’만큼 뜨겁게 달아오를 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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