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크 감독 경질, 기성용과 행복한 동거 끝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5.12.12 00:11  수정 2015.12.12 00:14

스완지, 성적 부진 책임 묻고 몽크 감독과 결별

두터운 신임 받아 온 기성용에 미칠 영향 주목

몽크 감독의 경질로 새로운 변화를 맞게 된 기성용. ⓒ 게티이미지

스완지 시티가 게리 몽크(36) 감독을 결국 경질, 기성용 또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

스완지는 지난 10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몽크 감독과 결별하고 새로운 감독을 찾게 됐다”고 밝혔다.

몽크 감독은 지난해 2월 스완지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선수 시절 스완지에서만 10시즌을 뛰었을 만큼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기성용이 2012년 처음 스완지에 입단했을 당시에는 팀의 주장이었고, 선수로서도 함께 호흡을 맞췄다.

팀 내 입지가 불안하던 기성용을 스완지에 정착시킨 것도 몽크 감독의 영향이 컸다. 몽크 감독은 전임 미카엘 라우드럽 감독과의 불화로 전력에서 제외되며 선덜랜드에 임대되기도 했던 기성용을 다독여 팀 잔류를 이끌었다.

특히 몽크 감독은 지난 시즌 스완지를 8위로 이끌며 구단 역사상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다. 기성용은 몽크 감독의 전술에서 핵심적인 선수로 중용되며, EPL 역사상 아시아 선수로서는 최다인 8골을 넣는 등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몽크 감독과 스완지의 행복한 동행은 오래 가지 못했다. 스완지는 올 시즌 3승5무7패(승점14)로 15위에 그치고 있다. 최근 정규리그 11경기에서 1승3무7패에 그칠 만큼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지난 6일 안방에서는 선두 레스터 시티에 0-3으로 완패하며 몽크 감독의 경질론에 불을 붙였다. 휴 젠킨스 스완지 구단주를 비롯한 수뇌부는 더 이상 몽크 체제로는 강등 위기를 극복하기 어렵다는 판단하에 결국 결별을 선택했다.

기성용에게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몽크 감독은 줄곧 기성용에게 줄곧 두터운 신임을 보여왔다. 하지만 전반적인 팀의 부진과 맞물려 기성용도 지난 시즌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전히 패스 정확도와 팀 공헌도는 높은 편이지만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라는 포지션 특성상 팀이 부진하면 함께 빛이 바래기 쉽다. 여기에 올 시즌 스완지는 수비 조직력 붕괴와 최전방 공격수들의 골 결정력 난조가 겹치며 최악의 경기력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 가운데 기성용 역시 책임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 물론 기성용은 최근 몇 년간 비시즌마다 국가대표 차출 등으로 제대로 휴식을 취할 틈이 없었다. 올 6월에는 무리한 강행군의 후유증으로 결국 무릎에 탈이 나 수술을 받기도 했다.

현재 몽크 감독의 후임으로는 데이비드 모예스 전 레알 소시에다드 감독, 브랜든 로저스 전 리버풀 감독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 번 변화의 시기를 맞이하게 된 기성용에게는 팀의 강등 위기와 새 감독의 신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하는 새로운 숙제가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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