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라운드 맞대결을 앞둔 울산 모비스 유재학 감독과 인천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9일 경기를 앞두고 2·3쿼터 외인 용병 동시 출전이 중요한 변수로 떠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KBL은 지난 2라운드부터 3쿼터에 한해 외인 용병 2명의 동시 출전을 허용하던 것을 4라운드부터는 2·3쿼터에 동시에 출전할 수 있도록 제도를 변경했다.
유재학 감독은 “외국인 선수의 파울이나 체력 부분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 같다”며 “마리오 리틀(KGC 인삼공사)이나 웬델 맥키네스(원주 동부)는 40분 모두 뛰어도 될 것 같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유도훈 감독 역시 “각 팀들이 저마다 변수를 안고 있겠지만 결국은 빅맨들의 체력이 얼마나 버텨주느냐가 변수다”고 전망했다.
특히 4라운드부터는 키는 작지만 힘을 앞세워 골밑 플레이를 하는 좋은 언더사이즈 빅맨을 보유한 원주 동부, KGC 인삼공사, 부산 KT 등이 힘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커스버트 빅터라는 능력 있는 언더사이즈 빅맨이 뛰고 있는 모비스 역시도 2·3쿼터 외인 두 명 출전으로 전력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모비스의 경우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아이라 클라크와 빅터의 위력이 상당했다. 모비스는 이날 전자랜드를 상대로 1쿼터에는 18-15로 근소하게 리드했지만 두 외국인 용병이 골밑을 장악한 2쿼터부터 점차 격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특히 빅터는 4쿼터에만 9점을 몰아넣으며 모비스의 승리를 견인했다. 4쿼터 승부처에서는 체력이 떨어진 허버트 힐을 상대로 연속 2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따내 곧바로 득점까지 올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모비스의 두 외인은 이날 38점 22리바운드를 합작하며 30점 14리바운드를 합작한 전자랜드의 힐과 콘리에 판정승을 거뒀다.
물론 단점도 있었다. 유재학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1·4쿼터에 외국인 선수가 한명만 뛸 때는 그런대로 경기가 풀렸는데 2·3쿼터에 함지훈이랑 같이 들어가니 동선이 겹치고 공격력에 문제가 있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 부분이 빨리 해결이 돼야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는데 그게 고민스럽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우려 속에서도 유 감독은 한 가지 희망적인 요소도 발견했다.
그는 “동선 문제로 지훈이를 불러들인다면 2·3쿼터에는 체력을 비축 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수’라는 별명답게 올 시즌 정상적인 전력이 아닌 가운데서도 1위에 오르며 저력을 과시하고 있는 유재학 감독이지만 한 가지 유일한 걱정거리는 바로 선수들의 체력문제다. 실제 올 시즌 모비스는 그 어느 때보다 백업 멤버가 부족해 팀의 주축인 양동근과 함지훈에 대한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유 감독 역시 “아직까지는 선수들이 잘 버텨주고 있지만 후반 갈수록 주전 선수들의 체력이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2·3쿼터 외인 두 명 출전에 대한 고민을 안으면서도 유 감독은 오히려 함지훈이 체력을 덜어줄 수 있다는 긍정적인 쪽으로 생각을 풀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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