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낳은 전설적인 사령탑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이 최근 급격한 부진에 빠진 첼시 주제 무리뉴를 겨려했다.
퍼거슨 전 감독은 현역 시절 무리뉴 감독과 견원지간에 가까웠다. 그라운드에서 두 감독의 피 튀기는 설전은 2000년대 중반 프리미어리그 최고 관전 포인트 중 하나였을 정도다. 서로 으르렁 거리는 사이지만 그라운드 밖에서는 달랐다. 평소 무리뉴는 퍼거슨에 대한 존경심을 나타냈고, 퍼거슨 전 감독 역시 이에 화답하며 우정을 쌓았다.
퍼거슨 감독은 2013년 맨유 지휘봉을 내려놓으면서 현역 은퇴를 선언했고, 공교롭게도 무리뉴는 인터 밀란과 레알 마드리드를 돌고 돌아 첼시로 복귀했다.
무리뉴의 첼시는 2년차를 맞이한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정상 탈환에 성공하며, 건재함을 과시했지만 이번 부진해도 너무 부진하다. 현재 첼시는 4승 3무 8패(승점 15)로 리그 14위에 머물고 있다. 선두 레스터 시티와의 승점 차는 무려 17이다. 뒤집기에는 너무나도 멀리 있다.
첼시 부진에 대해 퍼거슨 전 감독은 무리뉴 감독이기에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퍼거슨 감독은 7일(한국시각),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와의 인터뷰서 "최근 무리뉴의 행보를 주시했고 그와 몇 차례 이야기를 나눴다. 그에게 이렇게 성공하지 못한 시즌은 처음일 것"이라고 운을 뗀 뒤, "훌륭한 감독이라면 어떻게든 해결책을 찾아낼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내 생각에 무리뉴는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고 본다. 지금은 좋아 보이지 않지만 정상 궤도에 올라설 것이다. 나는 무리뉴에 대해, 그리고 그가 축구계에서 해낸 업적에 대해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첼시의 부진 원인은 다양하다. 얇은 선수층과 이에 따른 주전들의 컨디션 난조는 물론이고 최전방이 너무나도 무디다는 분석이다.
무리뉴의 지도력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선수단과의 불화설이 제기되고 있으며, 이번 포르투전에서 패한다면 첼시의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 여부를 낙담할 수 없어 경질론이 다시금 피어오르고 있다.
그러나 퍼거슨 감독은 무리뉴라면 이러한 난관을 이겨내며 다시금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을 거라고 자신했다. 한때는 적장이었지만 누구보다 서로를 아는 만큼 무리뉴의 성공 가도를 확신한 셈이다.
과연 무리뉴가 퍼거슨의 예상대로 난관을 이겨내며 첼시의 부활을 이끌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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