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뒷돈' K리그 심판 4명, 금품수수 혐의로 기소

경남FC, 돈 건네고 2013년 1부 리그 잔류

‘유리한 판정을 해달라’는 청탁을 받고 금품을 챙긴 심판들이 검찰에 붙잡혔다. ⓒ 데일리안DB

프로축구 경남FC에 ‘유리한 판정을 해달라’는 청탁을 받고 금품을 챙긴 심판들이 검찰에 붙잡혔다.

부산지방검찰청 외사부(김성문 부장검사)는 3일 구단의 청탁을 받고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을 챙긴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K리그의 전직 심판 최모 씨(39)와 현직 심판 이모 씨(36)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같은 혐의로 K리그 심판 A 씨(41)와 B 씨(40)를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최 씨와 이 씨는 2013년 8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경남FC 코치로부터 ‘경기에서 유리한 판정을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5차례에 걸쳐 각각 1800만원과 2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다른 심판 A, B 씨도 경남 FC 코치로부터 같은 부탁을 받고 각각 1700만원과 9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 심판 중 일부는 ‘올해의 심판상’을 수상하기도 해 축구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심판에게 뒷돈을 건넨 경남FC는 돈을 건넨 중요 경기에서 이기거나 비겨 2013년에는 1부 리그에 잔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용병비리 등으로 인한 경기력 저하로 심판 매수에도 2부 리그로 강등됐다.

아울러 검찰은 용병 몸값을 부풀리는 방법으로 수억 원을 횡령한 안종복 전 경남 FC 사장과 외국인 선수 몸값 부풀리기에 가담한 에이전트 박모(44·구속)씨도 같은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