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 박병호 “빠던? 빈볼 맞기 싫어 포기”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5.12.04 07:24  수정 2015.12.04 07:24

"계약하면서 문제 없었다. 돈보다 꿈 쫓기 위해 진출"

배트 플립에 대해서는 "상대 선수 자극하지 않기 위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한 박병호는 '빠던'을 포기했다. ⓒ 연합뉴스

미네소타 입단식을 치른 박병호가 배트 플립(bat flip), 일명 ‘빠던’을 포기한다.

박병호는 3일(한국시간) 미네소타의 홈구장 타깃필드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서 “미네소타는 나에게 도전적인 제안을 했다고 생각한다. 나도 만족했고 흔쾌히 사인했다. 난 돈보다 꿈을 위해 미국에 왔다”고 말했다.

앞서 박병호는 미네소타와 5년간 최대 1800만 달러(약 209억원)의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보장계약 조건은 4년 1200만 달러이며, 5년차에 600만 달러의 구단 옵션이 걸려있다.

박병호는 “계약하면서 문제는 없었다. 메이저리그는 세계에서 가장 야구를 잘하는 선수들이 모이는 곳이기 때문에 열심히 준비할 것이다. 또 미국 생활에도 잘 적응할 것”이라며 “강정호의 활약 덕분에 나도 도전 기회를 얻었다. 강정호가 ‘시즌 초반에는 적응하기 어렵겠지만 경기에 계속 나가면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 언론들은 박병호의 ‘빠던’에 대해 주목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30일 미네소타에 입성한 박병호는 지역지 기자로부터 “배트 플립을 왜 그만뒀나”라는 질문을 받았다.

실제로 박병호는 지난 시즌까지 홈런을 직감한 타구가 나오면 양팔을 번쩍 들고 배트를 던지는 세리머니를 펼쳐왔다. 이는 한국과 미국 야구의 문화 차이로, 메이저리그의 경우 배트 플립 세리머니를 펼칠 경우 매너 없는 행동으로 간주해 다음 타석에서 빈볼이 날아오곤 한다.

이에 대해 박병호는 “다른 선수들로부터 충고를 들었다. 나는 빈볼을 맞기 싫다”며 웃음을 지었다. 박병호의 빠던 포기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이는 4년간 넥센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브랜든 나이트였다. 나이트는 과거 박병호에 “미국에 진출할 생각이라면 배트 던지기를 그만두어야 할 것”이라고 충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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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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