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 멤버 대반란’ 바르셀로나표 화수분

데일리안 스포츠 = 윤효상 객원기자

입력 2015.12.04 00:00  수정 2015.12.04 00:04

유스 출신 및 벤치 멤버들 기용하고도 6-1 대승

MSN라인과 뛰어야 한다는 부담 떨쳐야 1군에 자리

바르셀로나의 초신성으로 불리는 무니르. ⓒ 게티이미지

FC바르셀로나 1군 전력과 거리가 멀었던 벤치 멤버들의 깜짝 활약이 빛난 경기였다.

바르셀로나는 3일(한국시각) 스페인 캄프 누에서 열린 ‘2015-16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 레이)’ 비야노벤세와 32강전 2차전에서 6-1로 대승을 거두고 16강행을 확정지었다.

상대가 3부리그 소속이기는 하나, 유서 깊은 국왕컵 무대에서 팀의 대승을 이끌고 우승으로의 행보에 기여했다는 점에서 충분히 높이 살 수 있는 활약이었다.

이날 출전한 선수 면면을 살펴봐도 주전에 비해 생소한 이름이 많다. 수문장으로 골문을 지킨 마십, 센터백 바르트라, 중원에 삼페르, 그리고 최전방에 산드로, 무니르, 아이토르까지 대부분이 1군에서 자리잡지 못했거나 B팀에서 올라온 유망주들이 자리했다.

해트트릭을 작렬하며 실질적 승리를 이끈 산드로, 멀티골로 이바지한 무니르는 그간 1군 무대에서의 골가뭄을 완벽히 깨버리는 만점 활약을 펼쳤다. 메시, 네이마르, 수아레스로 이어지는 MSN 라인과 호흡을 맞춰야했던 이전과 달리, 부담을 덜자 자신들이 주인공으로 공격의 시작과 끝을 모두 이끌었다.

두 선수 모두 95년생으로, 지난 시즌까지 B팀에서 활약하다 올 시즌부터 1군 무대에 정식으로 합류한 새내기다.

14살에 바르셀로나 유소년으로 입단한 산드로는 이후 꾸준한 성장을 거쳐 2013년부터 B팀, 그리고 1군에 노크하기 시작했다. 스페인 연령별 대표도 U-16부터 차례로 지냈고, 유소년 무대에서는 결정력을 나름 공인받은 차세대 골잡이로 각광받았다.

무니르는 15세 이전까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유소년에서 성장하다 뒤늦게 바르셀로나로 영입된 선수다. 모로코계 이민 2세로 태어나 유소년 시절부터 여러 구단을 전전하며 프로의 꿈을 키웠다.

그의 본격적인 날갯짓은 2013년부터 시작됐다.

2013-14시즌 UEFA(유럽축구연맹)가 주관하는 U-19 유소년 챔피언스리그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끎은 물론, 득점왕과 도움왕을 동시에 석권하며 초신성으로 떠올랐다.

당연히 1군에서도 무니르의 성장세를 감지해 훈련과 경기를 함께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고, 스페인 성인대표팀으로도 지난해 데뷔하며 무수한 영예를 짧은 시간에 안았다.

하지만 이들의 바르셀로나 1군 도전기는 쉽지 않았다. 성인 무대에서의 거친 압박과 빠릿한 템포에서 오는 부담감에 플레이가 조급하거나 소심해졌다. 또한 세계 최고의 공격 진용이라는 MSN 라인과 함께 호흡을 맞춘다거나, 그들을 대신한다는 압박감도 이 어린 선수들을 옥죄는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

짧은 시간안에 무언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이 이들의 플레이를 더욱 무디게 만들었다. 아직까지 입지를 확고히 다지기는 힘들지만, 이날 대활약으로 얻은 자신감은 향후 성장에 좋은 밑거름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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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효상 기자 (benni@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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