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아 전락’ 무리뉴와 코스타, 로만 극약 처방은?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5.11.10 00:03  수정 2015.11.10 00:05

스토크 시티전 패하며 리그 3연패, 16위 추락

무리뉴 독설-코스타 비매너 플레이로 구설 휘말려

첼시 추락의 원인인 조제 무리뉴 감독과 디에고 코스타. ⓒ 게티이미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최악의 침체에 빠진 첼시가 9일 스토크시티와의 리그 경기에서 또 졌다.

주중 디나모 키예프와의 챔피언스리그에서 2-1 신승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는 듯했으나 리그에서 또 한 번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며 최근 5경기 1승 4패의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설상가상 무리뉴 감독은 FA(잉글랜드 축구협회)의 징계로 벤치에 앉지도 못하며 팀 패배를 지켜봐야만했다.

첼시는 벌써 리그 7패(3승2무)째를 기록, 승점 11에 그치며 20개팀 중 16위에 머물렀다. 리그에서만 벌써 3연패다. 이제는 우승이나 챔피언스리그 티켓이 문제가 아닌 정말로 강등을 진지하게 걱정해야할 처지에 내몰렸다.

팬들의 관심은 이제 첼시 몰락의 두 원인으로 꼽히는 주제 무리뉴 감독과 공격수 디에고 코스타의 거취에 쏠린다.

첼시 수뇌부는 지난 리버풀전 패배 이후 경질 여론이 높아진 상황에서 무리뉴 감독에게 일단 1주일의 마지막 기회를 부여했다. 이 기간 열리는 디나모 키예프전과 스토크시티전이 무리뉴 감독의 마지막 동아줄이었던 셈이다.

어쨌든 디나모전은 승리했고 스토크전은 무리뉴 감독이 벤치에 없었으니 변명의 여지는 있지만, 두 경기 모두 첼시의 경기력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징계 자체도 무리뉴 본인의 잘못에 의한 것이라 변명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의 전례를 감안했을 때, 그동안 참아온 것만 해도 그나마 무리뉴 감독이었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어쨌거나 무리뉴만큼 검증된 감독을 구해오기는 쉽지 않다. 여기에 무리뉴 감독과의 계약 해지 시 막대한 위약금을 지불해야한다는 것도 부담이다. 또 영국 현지에서는 계속된 성적부진에도 여전히 무리뉴 감독을 지지하는 여론도 적지 않다.

하지만 강등권 추락이 눈앞에 다가온 상황에서 공수에 걸쳐 계속되고 있는 부진과 선수단에 대한 통제력 상실을 언제까지 방치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한때 무리뉴 감독의 장기로 꼽히던 독설과 심리전은 오히려 본인과 첼시 구단의 이미지를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매개체가 될 뿐이다. 시기적으로도 A매치 휴식기를 앞둔 지금이 감독교체의 적기일 수도 있다.

무리뉴 감독의 거취와 더불어 첼시에 또 하나의 골칫거리는 바로 디에고 코스타다. 지난 시즌 20골을 넣으며 첼시 공격진의 주전으로 활약했던 코스타는 올 시즌 극도의 부진과 함께 지저분한 경기매너가 다시금 도마에 오르고 있다.

코스타는 지난달 17일 애스턴빌라전 이후 무려 449분 간 무득점에 그치고 있다. 단순히 골을 넣지 못하는 것만이 아니라 현저히 떨어진 유효슈팅 비율이나 위협적이지 못한 돌파와 연계플레이 등 모든 면에서 폼이 저하된 모습이다.

더구나 코스타는 연일 경기 활약보다는 비신사적인 플레이로 더 자주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스토크시티전에서도 상대 선수에 대한 위협적인 도발은 물론 하프타임에 경기장 안전요원에게 위협을 가했다는 주장까지 제기되며 또다시 징계위기에 몰렸다. 영국 언론에서도 연일 코스타의 플레이에 혹평을 쏟아내며 차라리 로익 레미나 다른 벤치멤버들에게 기회를 줘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팀은 어려운 상황인데 무리뉴 감독은 입으로, 코스타는 행동으로 연달아 구설에 오르내리며 첼시의 분위기를 더욱 어둡게 만들고 있다. 최악의 위기에 처해있는 첼시 수뇌부가 이 두 문제아들에게 과연 어떤 극약 처방을 내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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