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향방을 가늠할 플레이오프 3차전이 NC 선발 손민한과 이에 맞서는 두산 유희관에 의해 가려질 전망이다.
NC와 두산은 21일 잠실구장에서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을 치른다. 마산에서 1승씩 나눠가진 NC와 두산은 이번 3차전을 반드시 잡아야 한국시리즈행 티켓에 가까워질 수 있다.
역대 5전3선승제로 치러진 플레이오프에서 1~2차전 동률이 된 경우는 모두 12차례였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3차전 승리가 한국시리즈 진출을 보장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1승 1패 동률 상황에서 3차전을 잡은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고작 50%. 반면 3차전을 내주고도 4~5차전을 잡은 팀도 절반에 이르렀다.
또 한 가지, 이번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는 모두 승리한 팀에서 완투 투수가 나왔다. 1차전 승리투수인 두산 니퍼트는 9이닝 무실점 완봉승을 거뒀고, NC 스튜어트 역시 9이닝 1실점으로 2차전을 책임졌다.
역대 플레이오프에서 선발 투수의 힘이 가장 강력하게 발휘된 해는 1991년이다. 당시 빙그레(현 한화)와 삼성이 맞붙었던 플레이오프 4경기는 KBO리그 역사상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모든 경기가 완투로 이뤄진 시리즈였다.
이번 플레이오프 3차전은 ‘느림의 미학’이 주된 키워드다. 손민한과 유희관 모두 시속 140km에도 못 미치는 직구로 타자를 농락하는 스타일이다. 구위보다는 완급조절과 절묘한 코너워크로 타자들을 요리하는 스타일이며 타자 입장에서는 얼마나 속지 않는가가 관건이다.
먼저 NC 선발 손민한은 올 시즌 최고령 10승 투수가 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두산전에서는 5차례 나와 2승 2패 방어율 4.81로 그리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잠실에서의 평균자책점이 4.50으로 더 좋아 3차전을 기대케 하고 있다.
다만 김현수를 비롯해 민병헌, 홍성흔, 오재원 등 두산의 중심타선에 약했다는 점이 흠이다. 이들을 얼마나 잘 요리하는가가 NC의 3차전 승패 여부가 갈릴 전망이다.
두산 선발 유희관은 연속 완투의 기록을 이어받을 적임자다. 올 시즌 18승을 따내며 커리어 하이를 맞이한 유희관은 지난 5월 한화를 상대로 9이닝 7피안타 무실점의 완봉승을 따낸 기억이 있다. 특히 유희관은 잠실서 11승 2패 평균자책점 3.34로 극강의 모습을 보였다. NC전에서도 2승 1패 평균자책점 2.84로 두산 투수들 중 가장 나은 모습이었다.
문제는 시즌 막판 떨어진 체력이다. 이로 인해 시즌 내내 에이스 역할을 맡았음에도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는 3선발로 밀렸다. 지난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도 선발로 나왔지만 4이닝 7피안타 4사사구 3실점으로 부진했다. NC 입장에서는 경기 초반 승부를 거는 것도 나쁘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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