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도박 파문에 휩싸인 삼성 라이온즈가 결국 해당 선수들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한다.
김인 삼성 라이온즈 사장은 20일 대구 시민운동장 관리소 2층 VIP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야구 팬들께 죄송하다"며 "아직 수사를 시작하지 않았고 어떤 혐의도 밝혀지지 않았지만 해외 원정 도박 혐의를 받는 선수들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빼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들의 실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김인 사장은 "아직 혐의가 확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엔트리에 뺄 선수 실명은 공개하지 않겠다. 몇 명을 제외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공개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정황상 엔트리서 빠지게 될 선수는 모두 3명이다. 현재 내사 중인 선수 2명과 수사 선상에 오를 것으로 보이는 선수 1명이며, 이들 모두는 삼성 투수진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당초 류중일 감독은 이날 열린 자체 청백전에 이들을 등판 시킬 예정이었다. 하지만 훈련 도중 구단의 결정이 나왔고, 류 감독은 지시에 따라 이들의 출전을 무산시켰다.
현재 경찰은 “본격적인 수사는 한국시리즈 이후가 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검찰 역시 “아직 수사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김인 사장에 따르면, 면담을 실시한 선수들은 “억울하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를 지켜본 야구팬들의 생각은 달랐다. 구설에 오른 선수들을 무리하게 출전시켜 우승을 차지하더라도 그 의미가 퇴색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삼성 구단 역시 한국시리즈 엔트리 제출을 일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 부분에 대해 고심을 거듭했다. 결국 구단 측은 막대한 전력 손실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엔트리 제외 초강수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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