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는 목마름’ 퍼거슨…하그리브스에 왜 집착하나

이상엽 객원기자 (4222131@naver.com)

입력 2007.01.08 22:49  수정

넓은 활동반경과 미드필드에 관한 모든 포지션 소화가능

영국 국적 취득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일원으로 활약

‘불안한 중원, 하그리브스에 맡긴다!’

1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최대 관심사는 오언 하그리브스(26, 바이에른 뮌헨) 영입성사 여부다. 퍼거슨 감독은 지난 2006독일월드컵 이후 잉글랜드 국가대표 하그리브스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바이에른 뮌헨의 ‘하그리브스 사수’ 방침에도 굴하지 않고 맨유는 계속해서 뜨거운 러브콜을 보내왔다.

지난 6일 BBC 보도에 따르면, 프란츠 베켄바워 바이에른 뮌헨 회장은 "최소 2천만 파운드(약 362억 원)의 이적료는 받아야 하그리브스 문제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맨유가 이처럼 거액의 이적료를 감수하면서까지 하그리브스를 택한 배경에 팬들의 관심은 식지않고 있다.

지난 월드컵 이전 하그리브스의 비중은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서 그리 크지 않았다. 대다수가 하그리브스를 대표팀의 프랑크 람파드(27,첼시)와 스티븐 제라드(26, 리버풀)의 교체 멤버 정도로만 여겼을 뿐이다. 오히려, 하그리브스는 포지션이 겹치는 람파드와 제라드의 공존 여부를 놓고 벌이는 치열한 논쟁에 가려있었다.

막상 월드컵이 시작되자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은 루니와 오언 등 공격진의 부상공백으로 초반부터 위기에 봉착했다. 결국, 제라드가 처진 스트라이커 역할을 수행함에 따라, 하그리브스는 비로소 중앙 미드필더로 그라운드에 설 수 있었다. 물론, 하그리브스의 월드컵 출전은 2006년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2 한일월드컵에서 왼쪽 미드필더로도 출전했지만, 부상으로 제 기량을 다 발휘하지 못하고 묻혔었다.

홀딩 미드필더의 보강을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는 퍼거슨 감독 입장에선 수비에 능한 하그리브스를 최적의 카드로 염두에 두고 있다. 무엇보다 하그리브스의 장점은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앞세워 상대를 압박하면서 공격의 물꼬를 트는 것. 그러한 장점을 포르투칼과의 8강전 등에서 발휘, 대표팀내 가장 돋보였던 선수로 평가받기도 했다.

경기 내내 중앙은 물론 좌우를 가리지 않는 넓은 활동반경과 미드필드에 관한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함이 하그리브스의 매력이다. 퍼거슨 감독이 하그리브스 영입에 혈안이 된 것도 월드컵에서 그의 플레이에 매료됐기 때문. 결국 퍼거슨 감독은 중원을 강화할 수 있는 선수로 하그리브스를 택하고, 그를 줄기차게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맨유는 잉글랜드 대표팀처럼 주로 4-4-2 포메이션을 구사한다. 하그리브스가 대표팀에서 부족한 포지션을 메우는 궂은일을 해왔다면, 다양한 포지션이 가능한 맨유의 미드필더진 속에서 큰 전술 변화 없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퍼거슨 감독은 맨유의 ‘영원한 주장’ 로이 킨(34)과 결별한 이래 대체 선수물색에 전력을 기울여왔다. 로이 킨의 뚜렷한 후계자를 찾지 못한 퍼거슨 감독으로서는 1,860만 파운드의 거액에 마이클 캐릭을 영입하며 중원의 강화를 꾀했지만, 현재 만족스런 수준은 아니다.

하그리브스가 지니고 있는 매력은 경기 외적인 개인 이력에도 묻어있다. 하그리브스는 영국인 부모 밑에서 캐나다 캘거리에서 출생했다. 캐나다 청소년대표팀으로도 활약했지만, 영국 국적을 취득하고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맴버로 뛰고 있다는 점도 맨체스터 현지 팬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다.

개인 기량은 물론 자취에서 묻어난 하그리브스의 향수는 아직도 맨유 미드필드에 불안해하는 퍼거슨 감독으로 하여금 군침을 흘리게 한다. 한편, 하그리브스는 지난해 9월 다리 골절상으로 인해 수술을 받고 복귀를 기다리며 재활에 전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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