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노개런티 출연 소지섭 어땠나

부수정 기자

입력 2015.09.04 13:44  수정 2015.09.04 13:48
배우 소지섭이 이준익 감독의 영화 '사도'의 엔딩을 장식했다. 소지섭은 노개런티로 출연해 화제가 된 바 있다.ⓒ쇼박스

배우 소지섭이 이준익 감독의 영화 '사도'의 엔딩을 장식했다. 소지섭은 노개런티로 출연해 화제가 된 바 있다.

3일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는 '사도'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사도'는 '조선 시대 아버지 영조에 의해 뒤주에 갇혀 죽음을 맞은 사도세자 이야기를 재조명하는 작품. 2005년 '왕의 남자'로 1230만 흥행신화를 기록한 이준익 감독이 10년 만에 선택한 정통사극으로 송강호 유아인 전혜진 문근영 김해숙 등이 출연했다.

정통 사극을 지향하는 '사도'는 영화는 화려한 기교 없이 배우들의 연기와 이야기만으로 승부한다. 현재와 과거를 자유로이 넘나들며 영조(송강호)와 사도세자(유아인), 그리고 주변 인물 혜경궁 홍씨(문근영), 영빈(전혜진), 인원왕후(김해숙)의 심리를 무겁고, 느리게 묘사한다.

소지섭은 세손 시절 아버지의 비극적 죽음을 목격한 슬픔과 고뇌를 지닌 정조 역을 연기했다. 할아버지 영조와 아버지 사도 그리고 정조까지 3대에 걸친 비극의 이야기를 완성하는 인물이다.

소지섭의 아역은 이효제 군이 맡아 성인 연기자 뺨치는 연기력으로 열연했다. 공교롭게도 이효제 군과 소지섭은 서로를 쏙 빼닮았다.

소지섭은 비극적인 가족사를 지닌 정조를 슬픔이 잔뜩 담긴 눈빛으로 표현했다.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부채춤을 추는 장면에서는 이질감이 느껴지기도 했으나, 조선 시대 의상으로도 감출 수 없는 훈훈한 기럭지가 돋보였다.

소지섭은 "분량에 상관없이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출연을 결심했다. '내가 과연 잘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거듭했다. 즐거운 촬영이었고, 기회가 된다면 다음 작품에서 이준익 감독과 만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도'를 설명하는 데 정조는 빼놓을 수 없는 존재"라고 밝힌 이준익 감독은 "역사 속 비운의 인물로 그려진 사도세자를 아버지 영조와 그리고 그의 아들 정조에 이르는 조선왕조 3대에 걸친 인과 관계를 통해 재조명하고 싶었다"며 정조 캐릭터에 대한 애착을 표했다.

소지섭의 캐스팅에 대해선 "정조가 등장하는 장면은 단 세 장면에 불과하지만 캐릭터가 영화 속에서 의미하는 바가 크다. 소지섭을 캐스팅하기 위해 삼고초려 했는데 소지섭이 고민 끝에 노개런티로 출연할 의사를 전했다. 소지섭은 역할에 대해 깊이 있게 고민한 것은 물론, 촬영 현장에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던 좋은 배우이자 사람"이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영화는 오는 1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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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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