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렁설렁할 수도 없고” 농구대표팀 멤버들 다치지 말자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입력 2015.08.14 08:11  수정 2015.08.15 07:06

[프로아마최강전]15일부터 열리는 최강전에 대표팀 선수들도 차출

추가 부상자 발생 시 선수기용에 치명타..대회 앞두고 우려

진천에서 훈련 중인 남자농구대표팀. ⓒ KBL

프로팀 입장에서는 시즌을 앞두고 전력을 점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그러나 내달 '2015 FIBA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에 참가하는 남자농구대표팀을 생각하면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오는 15일부터 시작되는 '2015 프로아마 최강전'(이하 최강전) 얘기다.

국내 농구 최강을 가리는 이번 대회는 프로 10개 팀과 대학 5개 팀(상위), 상무 등 총 16개 팀이 참가해 22일까지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자웅을 겨룬다.

내달 12일 정규리그 개막을 앞두고 있는 프로팀들은 최강전이 새로 가세하는 외국인 선수 2명과 이적선수들 간의 호흡을 점검하고 조직력을 다질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특히 2015-2016 시즌이 예년 보다 한 달 이상 앞당겨졌기 때문에 새 시즌 준비에 시간이 촉박한 프로팀들은 이번 대회가 전력을 점검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현재 진천선수촌에서 훈련하고 있는 남자농구국가대표 양동근(모비스), 김종규(LG), 김선형(SK), 문태영(삼성) 등도 시즌 준비와 대회 흥행을 위해 잠시 소속팀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된다.

그러나 이들의 대회 참가가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 이후 20년 만에 리우 올림픽 진출을 노리는 남자대표팀에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현재 대표팀에는 부상경계령이 내려진 상태다. 이미 발목 부상을 안고 있는 오세근과 양희종이 소속팀 KGC인삼공사로 복귀했고,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주포 문태영과 조성민, 가드 김태술은 지난 11일 대만과의 연습경기에서 코트를 밟지 못했다.

이번 대표팀에 그 어느 때보다 의욕을 내비치고 있는 최장신 센터 하승진은 늘 부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미 앞선 훈련에서 가벼운 부상을 당한 적이 있는 하승진이기도 하다.

가뜩이나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대표팀에 더 이상 추가 부상자가 나와서는 곤란하다. 이 가운데 7월 말부터 소집돼 훈련에 임하고 있는 대표팀 선수들은 최강전까지 나서는 강행군을 소화하게 됐다.

만약 대회에서 추가 부상자가 나온다면 선수기용에 어려움을 넘어 또 다시 올림픽 진출의 꿈도 한 발짝 멀어지게 된다. 그렇다고 선수들 입장에서는 경기장을 찾는 팬들을 위해서 경기를 설렁 설렁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 가운데 이번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을 준비하는데 있어 부실한 지원과 부상자로 고민이 늘어가는 김동광 감독 입장에서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대표팀 선수들이 최강전에서 부상을 당하지 않고 건강하게 복귀하길 기대하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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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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