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 뉴시스
브라질전 대패 충격을 딛고 파라과이전을 승리로 장식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조 추첨 포트2 수성 가능성이 높아졌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A매치 평가전에서 브라질에 0-5로 크게 졌지만, 14일 파라과이를 2-0으로 꺾고 침통했던 분위기에서 벗어났다.
6만 여 관중 앞에서의 실망스러운 참패 여파로 파라과이전에는 2만 여 관중만 입장했다. 홍명보호는 4만 석 이상 비워둔 채 파라과이전을 치렀다. 손흥민(LAFC)이 A매치에 데뷔한 2010년 이후 역대 최소 관중 기록이다.
싸늘한 팬심을 체감했지만 실험 보다 결과가 더 중요했던 파라과이전에서는 다행스럽게도 승리를 차지했다.
홍 감독은 파라과이전을 마친 뒤 “1차전 패배 후 3일이라는 (짧은)준비 과정에서 (대패의 충격을)이겨내고 극복했다는 게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것보다 큰 소득이다"라고 평가했다.
분위기 반전도 의미가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브라질전 대패에도 월드컵 조 추첨 포트2에 들어갈 수 있는 랭킹을 지켰다는 점이다.
오는 12월 펼쳐지는 북중미월드컵 조 추첨은 11월 피파랭킹 기준으로 본선 진출국 48개 팀을 4개 포트로 나눠 진행한다. 개최 3국(미국·멕시코·캐나다)를 제외하고 피파랭킹 1~9위는 포트1, 10~23위가 포트2에 자리한다. 포트가 높을수록 상대적으로 피파랭킹 상위권 강팀을 피할 수 있다.
홍명보호는 10월 A매치 전까지 피파랭킹 23위. 포트2 ‘마지노선’에 있는 한국으로선 23위 수성이 중요했다. 하지만 브라질전에서 크게 져 랭킹 포인트 손실 등으로 23위에서 밀려날 위기에 몰렸다.
다행히 파라과이전 승리로 랭킹 포인트를 일부 만회했지만, 이전보다 포인트가 깎인 상태라 불안했다.
그런데 행운이 따랐다. 피파랭킹 22위 오스트리아가 예상 밖으로 ‘약체’ 루마니아에 0-1 패했다. 친선전도 아닌 월드컵 예선에서 피파랭킹이 낮은 팀을 상대로 패하면 타격은 더 크다. 이로 인해 오스트리아가 포인트를 많이 잃으면서 24위로 밀려났고, 한국은 오히려 22위로 올라섰다.
여기에 ‘포트2 경쟁팀’으로 꼽혔던 24위 에콰도르(1무1패), 25위 호주(1승1패)도 10월 A매치에서 전승을 거두지 못하면서 한국은 포트2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아직 끝은 아니다. 에콰도르-호주와의 랭킹 포인트 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11월 A매치 2연전에서 전승을 거둬야 지금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다.
홍명보호는 다음달 14일 볼리비아, 18일 가나와 홈에서 격돌한다.
피파랭킹 77위 볼리비아는 월드컵 남미예선 최종전에서 브라질을 1-0으로 꺾는 이변을 일으킨 팀이다. 최종 7위로 대륙 간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해 월드컵 티켓을 노리고 있다.
피파랭킹 75위 가나는 아프리카 예선 조별리그 I조 1위에 오르며 북중미월드컵 티켓을 획득했다.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한국은 2-3으로 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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