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욱 사용설명서’ 슈틸리케 새롭게 작성할까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5.08.05 09:06  수정 2015.08.05 09:07

첫 경기 중국 완파하며 순항 예고, 운명의 한일전

김신욱 장신 활용은 물론 타 선수와의 공존에 관심

한일전에 김신욱이 출격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운명의 맞수 일본과 2015 동아시안컵 2차전을 치른다.

앞서 슈틸리케호는 개최국 중국을 2-0으로 대파하며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A매치 경험이 부족한 젊은 선수들과 국내파 위주의 라인업으로도 완성도 높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실험과 결과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다.

슈틸리케호의 다음 숙제는 김신욱 활용법 찾기다.

중국전에서 거의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준 슈틸리케호지만 김신욱을 점검할 시간은 부족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중국과의 1차전에서 자신의 애제자인 이정협을 먼저 선발 출전시켰고, 김신욱은 중국전에서 후반 막판 교체 투입됐다. 그러나 출전 시간이 워낙 짧았고 리드하고 있는 상황에서 무리한 공격을 자제하는 분위기상 자신의 기량을 펼쳐볼 기회가 없었다.

김신욱은 이번 동아시안컵이 슈틸리케호 출범 후 첫 승선이다. 김신욱은 그동안 대표팀에서 자신의 진가를 보여줄 기회를 충분히 얻지 못했다. 주로 경기 후반 투입되어 분위기를 바꾸는 조커이거나, 공중전에만 특화된 헤딩 머신으로 쓰임새가 제한됐다. 결과적으로 중국전의 김신욱도 이전 대표팀에서의 모습과 크게 달라진 부분은 없었다.

김신욱은 2018 러시아월드컵을 준비 중인 대표팀의 핵심플랜에 포함되어야할 선수 중 한명이다. 공격수 자원 자체가 부족한 한국축구의 현실상, 197cm의 장신에 강력한 피지컬을 보유한 김신욱의 제공권은 그 희소성만으로도 대표팀에서 대체 불가능한 옵션이다.

하지만 김신욱이 투입될 때마다 그의 머리만 노리는 뻥축구가 펼쳐지는 부작용도 있다. 따라서 김신욱이라는 선수의 활용도를 제한하는 양날의 검이기도 했다. 성적부담이 적고 많은 선수들을 점검할 기회가 주어지는 이번 동아시안컵은 대표팀의 오랜 숙제중 하나인 김신욱의 전술적 활용법을 모색할 수 있는 중요한 시간이다.

김신욱은 두 번째 경기인 일본전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동아시안컵에서 최대한 많은 선수들에게 고르게 기회를 주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상대적으로 장신선수가 부족하고 힘과 높이를 앞세운 파워축구에 약한 모습을 보이는 일본은, 김신욱의 장점을 극대화하기에 최적의 상대라고 할 수 있다. 이번 동아시안컵에서 당초 최약체로 전망됐던 북한이 특유의 거친 축구로 일본을 제압한 것은 한국대표팀에도 중요한 힌트가 될 수 있는 부분이다. 김신욱-이정협과의 공존 가능성을 점검하기 위한 투톱 시스템도 충분히 가능하다.

공교롭게도 김신욱은 한일전에서 승리를 맛본 기억이 별로 없다. A대표팀 유니폼을 입고서는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에서 교체 출전했으나 승부차기로 패했다. 같은 해 삿포로에서 열린 친선전 리턴매치에서는 0-3 대참사의 일원이었다. 연령대별 대표팀이던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한일전에서 비로소 승리를 맛봤지만, 정작 김신욱은 당시 부상으로 한일전에 뛰지 못했다. 김신욱에게 이래저래 이번 한일전에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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