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감독은 첫 발탁한 김신욱이라는 카드를 과연 어떻게 활용할 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은 지난 '2013 EAFF 동아시안컵 축구대회'에 참가한 김신욱이 상대 일본 선수와 몸싸움을 벌이며 경합하고 있는 모습. ⓒ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장신 공격수 김신욱(27·울산현대)이 1년여 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다.
한국 축구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20일 발표한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명단에 김신욱의 이름을 올렸다. 슈틸리케호 출범 이후 첫 발탁이다.
김신욱은 2014 브라질월드컵 이후 한동안 대표팀과 연이 없었다. 깉은해 인천아시안게임에 와일드카드로 출전해 금메달에 기여했지만 이때의 부상으로 오랜 공백기를 거쳐야 했다.
이로 인해 올해 초 아시안컵 출전이 불발됐고, 부상 회복 이후로도 초반 K리그에서 슬럼프를 겪으며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지못했다. 이동국 이후 대표팀 주공격수 후보 1순위로 거론되던 김신욱으로서는 신임 감독 체제 출범 이후 초반에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을 기회를 놓친게 못내 아쉬울 법했다.
다행히 슈틸리케 감독은 김신욱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6월 아랍에미리트(UAE)-미안먀와의 A매치 2연전을 앞두고 김신욱을 대기 명단에 포함시킬만큼 꾸준히 지켜봐왔다. 결국, 최근 김신욱이 K리그 22경기 8골로 득점 공동 2위에 오르며 점점 자신의 페이스를 찾아가자 동아시안컵에서 다시 김신욱을 대표팀에 불러들였다.
김신욱 가세로 주목받는 것은 역시 대표팀의 최전방 공격수 자리를 놓고 펼치는 주전경쟁이다. 이번 동아시안컵 공격수 명단에는 김신욱과 이정협이 이름을 올렸다. 이정협은 이미 지난 아시안컵 이후 슈틸리케호의 신데렐라로 입지를 굳힌 상태다.
지난 6월 A매치 데뷔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이용재도 있다. 둘은 비록 K리그와 J리그의 2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대표팀 내에서만큼은 슈틸리케 감독의 신임이 두텁다. 김신욱은 대표팀 경력에서는 이들보다 선배지만, 슈틸리케호에서의 현재 위상은 오히려 후발주자로서 도전자의 입장에 가깝다.
돌이켜보면 김신욱의 대표팀 경력은 화려해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늘 2% 아쉬웠다. 김신욱은 2011년 이후 대표팀의 단골 멤버로 활약해왔지만 부동의 주전과는 거리가 있었다. 대표팀에서는 이동국이나 박주영같은 선배들의 뒤를 받치는 2인자에 가까웠고, 주로 후반에 투입돼 공중전에 특화된 이른바 '헤딩 노예'로만 활용되는 경우가 잦았다.
이에 국내 감독들이 발재간과 센스도 겸비한 김신욱의 능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평가가 뒤따르기도 했다. 반대로 슈틸리케 감독은 첫 발탁한 김신욱이라는 카드를 과연 어떻게 활용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김신욱은 이번 대표팀에서는 고참급 선수에 해당한다. 90년대생 이하의 어린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동아시안컵에서 김신욱은 나이와 A매치 경력에서 필드 플레이어 중 맏형이다. 최전방 공격수 경쟁에서 차별화된 장점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경험과 리더십에서도 대표팀의 분위기를 이끌어야 할 책임이 한층 막중해진 김신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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