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복수 '조강지처' 막장은 아니라는데...

부수정 기자

입력 2015.06.16 09:06  수정 2015.06.16 10:11

강성연 5년 만의 복귀작…안재모와 부부 호흡

'뻐꾸기 둥지'·'루비반지' 황순영 작가 집필

MBC 새 일일극 '위대한 조강지처'는 한 아파트에서 우연히 만난 여자 동창생 세 명을 중심으로 흐른다. ⓒ MBC

한국 드라마, 특히 일일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혼과 불륜, 그리고 복수를 다룬 '극한 통속극'이 또 한 번 안방극장에 출격했다.

MBC 새 일일극 '위대한 조강지처'는 한 아파트에서 우연히 만난 여자 동창생 세 명을 중심으로 흐른다.

11일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을 맡은 김흥동 PD는 "세 여자가 결혼 후 기울어진 인생을 극복하는 드라마다. 여고 시절의 비밀스러운 이야기가 들어가면서 기존 봐왔던 일일극과는 다를 것이다. 웃기면서 슬프고, 슬프면서 유쾌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불륜에 대해서는 "세 여자가 서로의 불륜을 인정하지도, 부정하지도 못하는 미묘한 사이"라며 "싸울 수도, 뭉칠 수도 없는 관계 속에 엄청난 이야기가 숨어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는 세 여자가 불륜을 저지른 남편에게 소리 지르고, 울부짖는 장면이 나왔다. 이후 이혼하고, 배신한 남편을 향해 통쾌한 복수를 가하는 예상 가능한 이야기다.

'막장 드라마'라는 지적에 대해서 김 PD는 '막장'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다. "어디까지가 '그것'(막장)인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확실한 건 시청률을 위해 나쁜 일을 하진 않겠다는 거죠. 편법을 쓰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드라마예요. 무거운 소재에 코미디를 버무린, 누구나 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두 다 김치'와 '사랑했나봐'에서 화제가 된 '김치 따귀'와 '주스 아저씨' 신과 관련해선 "두 장면을 능가하는 장면이 탄생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강성연 김지영 황우슬혜가 여고 동창생으로 나선다. 2010년 SBS '아내가 돌아왔다' 이후 5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하는 강성연은 극 중 친정 재력을 동원해 시간강사인 남편 윤일현을 교수로 만드는 내조의 여왕 유지연 역을 맡았다. 부유한 가정의 무남독녀로 태어나 도도함과 자존심으로 똘똘 뭉친 주부로 남편의 불륜으로 인생의 위기를 맞는다.

강성연은 "4개월 된 아기가 있는데, 아기를 잠시 내려놓고 싶을 정도로 흡입력 있는 이야기에 끌렸다"며 "각 캐릭터가 매력적이라 흥분되고 기대된다"고 말했다.

MBC 새 일일극 '위대한 조강지처'는 한 아파트에서 우연히 만난 여자 동창생 세 명을 중심으로 흐른다. ⓒ MBC

2012년 1월 재즈 피아니스트 김가온과 결혼, 올해 초 득남한 강성연은 현장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결혼하고 아기를 낳고 공백기를 갖다 보니 화기애애한 현장이 그리웠죠. 사람 좋기로 유명한 배우들과 함께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육아를 포기할 정도로 하고 싶었습니다."

김지영은 지연과 철천지원수인 동창 조경순 역을 맡았다. 가난한 집안 사정 때문에 고등학교에 3년 늦게 입학한 경순은 벼락부자가 됐음에도 자린고비인 남편 한기철과 갈등을 빚는다.

김지영은 "'잊지 말자 마누라의 은혜'라는 슬로건이 마음에 들었다. 유쾌하고 발랄하고, 많은 에피소드가 있다. 사랑과 가족의 정을 찾을 수 있는 드라마"라고 전했다.

황우슬혜는 남편 성호와 함께 미용실과 네일아트숍을 운영하는 오정미를 연기한다. 일찍 독립해 돈을 제법 번 정미는 남편이 동성애자라는 소문에 충격을 받게 된다.

안재모 이종원 황동주가 '문제의 남편'으로 출연한다. 안재모는 지연의 남편이자 유명 대박 국문과 교수 윤일현으로 분한다. 겉은 호탕하지만 속은 차고 냉정한 이중인격자로 가난을 벗어나고자 돈 많은 여자를 만나고자 한다.

이종원은 경순의 남편이자 골프연습장 사장 한기철 역을, 황동주는 정미의 남편이면서 매직헤어 원장 이성호 역을 각각 맡았다.

이들 외에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중견 배우들이 출연해 극의 중심을 잡는다. 김동현의 지연의 아버지 유대감을, 이보희가 경숙의 친정 어머니 홍금숙을, 양희경이 정미의 시어머니 김봉순을 각각 연기한다.

대본은 '뻐꾸기 둥지'와 '루비반지' 등을 집필한 황순영 작가가 맡는다.

황 작가는 "여자들이 남성 중심 사회에서 벗어나 홀로 서면서 자신만의 정체성을 찾는 과정을 그리고 싶다"며 "모든 남편에게 가정이 얼마나 소중하고 아내 사랑이 얼마나 고귀한지 유머와 해학을 곁들여 알려주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15일 첫 방송에서 '위대한 조강지처'는 시청률 8.5%(닐슨코리아·전국 기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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