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서 복귀한 뒤 완투승 포함 4연승 질주
송은범 빠져 구멍 생긴 한화 '안도의 한숨'
탈보트 삼성에 완투승, 한화이글스 이닝이터 찾았다
‘야신’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한화이글스가 기대했던 에이스 모습 그 자체였다.
한화 외국인 투수 미치 탈보트(31)가 올 시즌 최고의 피칭으로 완투승을 따냈다.
탈보트는 9일 대구구장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9이닝 2피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1자책)의 눈부신 역투로 6-2 승리를 견인했다.
KBO리그 데뷔 이후 첫 완투승이자 올 시즌 한화 선발투수의 첫 완투경기였다. 공교롭게도 상대가 친정팀이자 디펜딩챔피언 삼성이었기에 더 값진 의미가 있다.
탈보트는 지난 2012년 삼성에서 14승3패 평균자책점 3.97의 준수한 성적을 올리며 우승에 일조했다. 그러나 당시 최강이었던 삼성 선발진에서 그의 활약은 크게 두드러지지 못했다. 반면 3년 만에 돌아온 KBO 무대에서 한화 유니폼을 입은 탈보트에게는 개막전부터 1선발 에이스의 역할이 주어졌다.
하지만 탈보트의 한화 적응기는 순탄치 않았다.
에이스로서의 부담과 시즌 초반 변칙적인 등판 일정의 후유증이 겹쳐 탈보트는 극도의 슬럼프에 빠졌다. 5월초 한때 평균자책점이 9점대까지 치솟았고, 심판에게 항의하다가 퇴장까지 당한 뒤 2군에 내려가는 등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탈보트의 조기 퇴출설까지 제기했다.
다행히 2군에서 잠깐의 재정비를 마치고 1군 복귀전이었던 지난달 21일 SK전 이후로 4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4경기 연속 5이닝 이상 소화했고 3점 이상 실점한 경기는 한 차례도 없었다.
이날은 완투승까지 기록하며 에이스 모드로의 회귀를 알렸다. 올 시즌 5승(3패)째를 기록한 탈보트는 평균자책점도 어느덧 5.40(종전 6.20)까지 낮췄다.
탈보트는 1회 1사 2·3루에서 최형우에게 중전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으며 선제 실점하고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1회가 이날 탈보트의 유일한 위기였다. 이후 탈보트는 1회 1사부터 6회 2사까지 15타자 연속 범타 처리하며 안정세로 돌아섰다.
6회 구자욱에게 내야안타 하나 더 내주기는 했지만 후속타자를 삼진 처리한데 이어 7~9회를 내리 삼자범퇴로 틀어막았다. 타선에서는 연타석 홈런 포함 4타점을 몰아친 김태균의 활약을 앞세워 탈보트 어깨를 가볍게 했다.
한화로서는 탈보트의 부활이 가뭄의 단비와도 같다.
시즌 초반 불안한 선발진으로 인해 불펜에 의존하는 야구를 펼쳐야했던 한화로서는 이닝이터 한 명이 너무나 절실했다. 최근 송은범마저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가며 또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을 뚫린 한화로서는 이날 탈보트 완투 덕에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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