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곡의 벽' 퍼디난드 은퇴…18년 커리어 최고 순간은?

데일리안 스포츠 = 박문수 객원기자

입력 2015.05.31 13:51  수정 2015.05.31 13:58

웨스트햄에서 프로 데뷔, 리즈-맨유-QPR 거쳐

맨유에서의 13년동안 숱한 우승 일궈내

18년간의 선수 생활을 마감한 리오 퍼디난드. ⓒ 데일리안 스포츠

잉글랜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레전드 리오 퍼디난드(36·QPR)가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퍼디난드는 30일 영국 'BT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18년 동안 프로 생활을 이어왔다. 그리고 지금이 은퇴하기에 적절한 시기인 것 같다"며 현역 은퇴를 알렸다.

이어 "세상을 떠난 레베카, 그리고 아버지와 어머니를 비롯한 가족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다. 선수 시절 몸담았던 클럽은 물론 팬들에게도 감사하다고 생각한다. 팬이 있기에 축구를 할 수 있었다. 늘 그들이 그리울 것이다"고 덧붙였다.

1978년 런던 덴마크 힐에서 태어난 퍼디난드는 런던 내 유소년팀을 전전하며 축구에 입문했다. 1988년 밀월에 입단한 퍼디난드는 1990년 자신의 마지막 소속팀이 된 퀸즈 파크 레인저스 유소년팀에 입성했다. 당시만 해도 퍼디난드는 공격수로 활약했지만 감독 권유로 수비수로 포지션을 변경했고 이는 세계 최고라는 수식어의 밑거름이 됐다.

1992년에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 입성했고, 1996년 5월 기대했던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웨스트햄과 본머스, 그리고 리즈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한 퍼디난드는 2002년 여름 맨유에 입성했다. 리즈의 주장이었던 퍼디난드는 수비수 최고 이적료를 경신하며 맨유로 이적하며 화제를 모았다.

맨유 입성 후 퍼디난드는 퍼거슨 감독 지휘 아래 자신의 재능을 다시 한 번 꽃 피웠다. '통곡의 벽'으로 불린 퍼디난드는 맨유 수비 핵으로서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12시즌 동안 455경기를 소화한 그는 6번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비롯해 총 19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커리어를 이어갔다.

맨유 생활에 대해 퍼디난드는 "13년 넘게 맨유에서 활약했다. 그리고 그 곳에서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맨유는 내가 축구를 하면서 원했던 모든 것을 이루도록 해줬다"며 친정팀 맨유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선수 생활 말년에 들어선 지난해에는 유소년 시절 활약했던 QPR로 둥지를 옮겼다. 공교롭게도 QPR에서 퍼디난드는 자신의 첫 은사였던 해리 레드냅과 재회했다.

이에 대해 그는 "12살 때 유년 시절 클럽인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을 비롯해 리즈 유나이티드에서는 주장으로 그리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는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거머쥘 거라고 생각 하지 못했다. 그리고 QPR에서는 첫 번째 은사 해리 레드냅과 재회했다. 상상도 못 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QPR 이적 후 퍼디난드는 부상과 이에 따른 컨디션 난조 탓에 제대로 된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소속팀의 챔피언십 강등은 물론 재계약 협상에도 실패하며 사실상 은퇴가 유력한 상태였다. 시즌 후 퍼디난드는 은퇴 소식을 알리며 18년간의 프로 생활을 청산, 정들었던 그라운드를 떠나게 됐다. 필드는 떠났지만 퍼디난드의 활약은 축구팬들 사이에 오랜 기간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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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수 기자 (pmsuzuki@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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