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윤석 유해진이 실제 사건을 다룬 영화 '극비수사'에서 찰떡호흡을 과시했다. ⓒ쇼박스
이름만 들어도 설레게 하는 두 배우 김윤석, 유해진이 실제 사건을 다룬 영화 ‘극비수사’에서 만났다.
‘극비수사’는 1978년 부산에서 벌어졌던 유명한 실화를 바탕으로, 당시 아이를 구하기 위해 극비로 수사를 진행했던 형사와 도사의 37년간 감춰졌던 이야기를 담았다.
아이를 찾기 위해 소신 있는 수사를 펼치는 공길용 형사 역할에는 김윤석이, 아이를 찾는 데 결정적인 힘을 주는 김중산 도사 역할은 유해진이 맡는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압구정점에서 열린 영화 ‘극비수사’ 제작보고회에서 곽경택 감독은 ‘챔피언’ ‘똥개’ 등에 이어 ‘극비수사’까지 실화를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 "저의 아버지가 2시간짜리 거짓말을 만들어야 하는데 실제 이야기가 있으면 얼마나 편하냐고 말했다. 글을 쓰고 영화를 찍어야 하는 입장에서 실제 이야기가 가진 묵직함은 남다르다"고 설명했다.
출연 배우 역시 실화 연기에 도전한 소감이 남달랐다. 김윤석은 “초등학교 때 우리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벌어진 사건이다. 그 당시에 그 사건 뿐 아니라 유괴라는 범죄가 빈번했던 때였다. 그래서 몇 페이지 읽자마자 ‘그 사건이구나’ 싶었다”며 ‘극비수사’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유괴사건을 다루는 내용의 시나리오가 들어오는데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결과가 안 좋은 시나리오는 마음이 힘들어서 거절을 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 사건만큼은 결과가 정말 좋았기 때문에 수락했다”고 덧붙였다.
유해진 역시 “제일 먼저 받는 게 시나리오이기 때문에 어떤 내용인지가 중요하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말을 듣고 읽었는데 정말 잘 읽혔고 끌렸다”고 부연했다.
실존 인물인 김중산 역할을 맡은 것에 대해선 "정말 부담이 있었다"며 "부산 세트장에서 촬영할 때 따님 세 분 중 두 분이 오셨다. 그 따님들에게는 기억이 나지 않는 어린 시절에 대한 영화다. 그들이 이 영화를 볼 때 '우리 아버님이 저러셨구나'를 느끼실 것 같아서 더욱 조심스러운 게 있다“고 부담감을 토로했다.
배우 김윤석 유해진이 실제 사건을 다룬 영화 '극비수사'에서 찰떡호흡을 과시했다. '극비수사' 스틸컷.
무엇보다 이 작품은 2006년 영화 ‘타짜’를 시작으로 ‘전우치’(2009년), ‘타짜-신의 손’(2014년)을 통해 호흡을 맞춘 김윤석과 유해진의 네 번째 만남에 기대를 모았다.
"실제 유해진 씨와는 10년지기다. 캐스팅에 대해 미리 다 알고 있었다. 두말하면 잔소리다"며 유해진과의 호흡을 자랑한 김윤석.
이에 유해진은 "다른 작품에서는 이렇게 긴 시간을 함께 하는 작품이 없었다. '전우치' 촬영할 때 종로에서 목졸리고 깨갱하고 도망가고 일방적으로 당하는 역할이었는데 이번엔 긴 시간을 상대역으로 해나가는 시간이었다"면서 "격렬한 감정신을 찍을 때 다른 분들이었으면 내가 불편할수도 있고 긴장했을 것 같은데 그런 시간이 있어 편하게 해주셨다"며 애정을 표했다.
김윤석은 이번 시나리오를 처음 받고 가장 먼저 닭백숙을 떠올렸다고 한다. 직접 발로 뛰는 형사들의 군더더기 없는 수사 과정이 마치 소금에 살짝 찍어도 맛있는 담백한 백숙 같은 이야기라고 생각한 것.
영화 ‘친구’로 장동건-유오성 남남 케미를 만들어냈던 곽경택 감독이 또 한쌍의 콤비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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