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연임 성공 '통합의 짐 무겁다'

이충재 기자

입력 2015.02.23 15:01  수정 2015.02.23 15:06

회추위 만장일치 단독후보로 추천…"통합추진 적임자"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23일 연임에 성공했다.(자료사진)ⓒ연합뉴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하나금융지주는 23일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김 회장을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다음달 6일 이사회와 27일 주주총회를 거쳐 차기 회장으로 최종 선임된다. 임기는 2018년 3월까지 3년간이다.

앞서 회추위는 이날 김 회장을 비롯해 장승철 하나대투증권 사장, 정해붕 하나카드 사장 등 3명의 차기 회장 후보에 대해 면접을 실시했다.

회추위는 김 회장이 지난 3년간 하나금융그룹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왔고 지난해 인도네시아와 중국 등 해외현지법인 통합과 국내 카드 통합을 원활하게 매듭지은 점 등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최근 저성장-저마진의 금융환경을 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외부인사 영입보다는 내부에서 후보자를 선정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며 “현 상황을 돌파해 갈 적임자로 김 회장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회추위의 결정은 하나금융의 최대 이슈인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을 위해 김 회장의 돌파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법원의 결정으로 지연된 하나·외환은행 합병의 무거운 짐을 떠안은 김 회장이다.

지난 4일 외환은행 노조가 조기 합병 절차를 중지해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이면서 하나·외환은행의 합병 절차는 6월말까지 전면 중단된 상황. 외환은행 노조를 어떻게 설득하느냐가 김 회장의 가장 큰 숙제다.

현재 외환은행 노조는 통합추진에 강공 드라이브를 걸어온 김 회장의 연임에도 반발하고 있다. 노조 입장에선 ‘대화 보다는 힘의 논리를 내세운’ 김 회장의 협상 스타일이 불편할 수밖에 없다. 이에 하나금융은 김 회장이 통합의 산파역할을 무난히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김 회장은 1981년 서울은행을 시작으로 30년 간 은행에 몸을 담은 정통 ‘은행맨’ 출신이다. 1992년 하나은행의 창립구성원으로 합류했고, 송파지점장, 중소기업부장, 가계영업총괄본부장, 가계고객사업본부 부행장 등을 지냈다. 2005년 하나금융지주 부사장을 거쳐 2006년 하나대투증권 사장, 2008년에는 하나은행장을 역임했다. 2012년 제2대 하나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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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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