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 문란한 성생활이 폭로되면서 한 차례 위기를 겪은 이후 두 번째 겪는 고비다.
이번엔 부상으로 인한 계속된 부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이미 40대에 접어든 타이거 우즈도 이젠 한계가 온 것일까.
우즈는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두 차례 출전했지만, 컷 탈락 한 번에 기권 한 번이라는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지난해로 범위를 넓혀도 최근 9개 대회에서 세 차례나 기권하는 난조가 거듭되고 있다. 그 사이 세계랭킹은 62위까지 곤두박질쳤다.
우즈도 심각성을 인지한 듯 선수생활 잠정 중단이라는 초유의 승부수를 띄었다.
우즈는 12일(한국시간)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최고의 수준에서 경쟁할 수 있을 때 대회에 출전할 것이다. 내가 준비됐다는 느낌이 들면 다시 돌아오겠다”고 선언했다.
이제 관심은 우즈의 복귀 시점이다.
중단 선언의 가장 큰 원인은 자신의 경기력에 대한 불만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부상이 심각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을 보냈지만 우즈는 “매일 물리치료를 받고 있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일축한 상태다.
일단 오는 26일 개막하는 혼다 클래식은 불참이 유력하다. 당장 다음 대회에 나갈 거면서 중단 선언을 한다는 건 상식적으로 맞지 않다. 이렇게 되면 내달 5일 열리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캐딜락 챔피언십도 나갈 수 없다. 세계랭킹 50위 이내의 선수에게만 출전 자격이 주어지는데 62위인 우즈의 순위 상승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결국 우즈가 복귀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시점은 내달 12일 열리는 발스파 챔피언십이다. 하지만 우즈가 지금가지 이 대회에 출전한 적이 없는 만큼, 출저 가능성이 낮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때문에 내달 19일 개막하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이 우즈의 복귀전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우즈는 이 대회에서 8회나 우승을 차지한 만큼, 보다 편안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다.
또 4월 9일 열리는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를 앞두고 한 차례 정도 경기 감각을 익힐 필요도 있다. 과연 우즈가 지금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황제의 위용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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