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더슨 실바는 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UFC 183' 메인이벤트서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으로 ‘악동’ 닉 디아즈(31·미국)를 꺾었다.
이날 경기의 관전 포인트는 골절상을 딛고 13개월 만에 복귀전을 치른 실바의 몸 상태와 한 체급을 올려 격투 전설과 맞붙으려는 디아즈의 기량이었다.
계체량 행사 때까지만 해도 디아즈는 살아 있는 전설 실바에게 경의를 표하는 등 평소와 달리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하지만 악동 본능은 어디 가지 않았다.
디아즈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실바를 향해 거침없는 도발을 감행했다. 그는 가드를 내리는가 하면 등을 그대로 드러내 한 번 쳐보라는 시늉으로 실바의 심기를 자극했다. 특히 상대는 과거 12차 방어까지 성공했던 실바였기에 이를 지켜본 격투팬들은 충격 그 자체였다.
하지만 실바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1라운드 중반이 지나자 오히려 실바마저도 디아즈에게 도발을 걸어 경기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도발 맞대결의 승자는 실바였다. 실바는 연속 펀치로 포인트를 쌓아가기 시작했고, 특히 1라운드 후반 왼발 로우킥을 시도하며 자신의 몸 상태가 완벽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맞대결은 5라운드까지 팽팽한 접전 양상으로 이어졌다. 특히 실바는 3라운드에 강력한 펀치로 디아즈의 복부를 가격, 이로 인해 그의 배에는 선명한 주먹 자국의 멍이 남기도 했다.
판정까지 가는 접전 끝에 심판진들은 실바의 손을 들어줬다. 패한 디아즈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으나 곧바로 흐느껴 울고 있는 실바에게 다가가 경의를 표해 훈훈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경기 후 실바는 옥타곤 인터뷰에서 “이번 승리는 내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나와 멋진 경기를 펼쳐준 닉 디아즈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그렇게 타격이 좋고 멘탈이 강한 선수는 처음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실바가 성공적으로 복귀전을 치를 경우, 미들급 챔피언 크리스 와이드먼과의 경기를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상황이다.
실바는 지난 2013년 7월, 와이드먼과의 13차 방어전에서 패해 타이틀을 잃었고, 6개월 뒤 열린 재대결에서 정강이 뼈가 골절되는 끔찍한 부상으로 챔프 자리에 복귀하는데 실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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