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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 대체자’ 모건, 야신과 궁합 이상 무?


입력 2015.01.30 15:30 수정 2015.01.31 00:19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한화, 피에 대신 수비형 중견수 모건 영입

김성근 감독은 물론 동료 선수들에게도 깍듯

한화 새 외국인 선수 모건은 뚜렷한 개성을 지니고 있다. ⓒ 게티이미지 한화 새 외국인 선수 모건은 뚜렷한 개성을 지니고 있다. ⓒ 게티이미지

한화 이글스의 새로운 외국인 선수 나이저 모건(35)이 야구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5일 일본 고치시에 차려진 한화 스프링캠프에는 올 시즌부터 독수리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될 외국인선수 3인방인 쉐인 유먼·미치 탈보트·나이저 모건이 나란히 합류했다.

이미 국내팬들에게 친숙한 유먼과 탈보트와 달리 모건은 뉴페이스다. 팀 내 유일한 외국인 야수로 타석에서의 활약에 거는 기대도 높다. 무엇보다 이색적인 야구경력과 튀는 개성은 벌써부터 팬들의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

한화는 당초 지난 시즌 활약했던 펠릭스 피에와의 재계약을 추진했다. 피에는 지난해 준수한 개인성적은 물론 강한 개성과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한화 팬들에게도 두터운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에이전트의 협상과정에서 피에와의 재계약이 불발, 대신 모건이 합류했다.

메이저리거 출신인 모건은 빅리그 시절만 해도 기량보다 악동 이미지로 더 주목받았다. 상대 선수는 물론 팬들과도 충돌한 경우가 있었다. 자기 주장이 강했던 피에보다 더 다루기 어려운 선수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엄격한 리더십으로 정평이 난 김성근 감독과의 궁합도 화제를 모은 이유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은 모건에 대하여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 이유는 2013년 일본 프로야구 요코하마 시절의 달라진 모습이 결정적이었다. 한국에 앞서 위계질서와 예의범절이 뚜렷한 아시아 문화를 체험한 모건은 요코하마에서 어떤 사고도 일으키지 않았고, 성실하고 긍정적인 이미지로 지역팬들 사이에서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큰 인기를 누렸다.

모건은 지난해 피에의 자리였던 중견수로 기용될 전망이다. 어깨부상으로 오랫동안 재활을 거쳤던 이용규는 우익수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모건의 플레이스타일은 수비형 선수에 가깝다. 조직력을 바탕으로 지키는 야구를 중시하는 김성근 감독의 스타일을 감안할 때, 외국인 야수를 평가하는 우선 기준도 공격보다 수비력이었다. 모건의 영입은 수비가 좀 떨어져도 타격을 중시하는 기존의 외국인 타자 영입 추세와는 다소 차별화된 선택이다.

모건은 메이저리그에서 7시즌을 활약하며 통산 홈런은 12개에 그쳤지만 대신 도루는 120개나 달성했고, 30도루 이상을 기록한 시즌도 두 차례나 될 만큼 주루에도 일가견이 있다.

한편, 일본에서 뛰었던 013시즌에는 요코하마 소속으로 108경기에 나와 타율 0.294 11홈런 50타점을 기록한 바 있다. 모건의 프로 커리어 유일한 두 자릿수 홈런 기록이다.

피에의 빈자리를 내심 아쉬워하는 한화 팬들에게도 모건은 사랑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모건은 스스로 '토니 플래시'라는 별명을 만들어내는가 하면, 양손을 T자로 만드는 특유의 세리머니 등으로 자신만의 캐릭터를 연출할 줄 아는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상대적으로 부족한 공격력에 대한 우려를 어떻게 불식시킬지가 모건의 코리안 드림에 최대 변수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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