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 슈어저 워싱턴행, 기묘한 2억 1천만 달러 계약서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5.01.20 09:14  수정 2015.01.20 16:15

FA 시장 최대어로 손꼽히며 역대 투수 최고액 2위

2억 1000만 달러에 워싱턴행을 확정지은 맥스 슈어저. ⓒ 게티이미지

메이저리그 FA 최대어 맥스 슈어저(31)가 2000억 원대의 초대형 계약을 따냈다.

mlb.com은 20일(한국시각), FOX 스포츠와 CBS 스포츠를 인용해 “워싱턴 내셔널스가 슈어저와의 계약에 합의했다. 계약 규모는 7년간 2억 1000만 달러(약 2267억원)”라고 전했다.

이로써 슈어저는 메이저리그 투수 FA 역대 최고액을 기록하게 됐다. 종전 최고액은 2009년 뉴욕 양키스에 입단한 C.C. 사바시아의 7년 1억 6100만 달러였다. 하지만 연장 계약 등으로 범위를 넓히면 슈어저의 계약은 역대 2위에 해당한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몸값이 비싼 투수는 류현진의 팀 동료 클레이튼 커쇼다. 커쇼는 지난해 소속팀 LA 다저스와 7년간 2억 1500만 달러(약 2284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슈어저의 이번 계약은 다소 특이하다. 연평균 3000만 달러에 이르지만 그가 7년간 받게 될 연봉은 1500만 달러로 반토막이 난다. 다만 7년 계약이 끝나게 되면 다시 7년간 나머지 절반 액수를 받는 형식이다.

이런 계약이 나오게 된 이유는 슈어저의 나이와 페이롤을 조금이라도 줄이려는 워싱턴의 의지에 의해서였다.

7년 계약이 끝날 시점이 되면 슈어저의 나이는 38세가 된다. 사실상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다. 그리고 슈어저는 45세까지 1억 500만 달러를 받는다. 확실한 노후보장을 한 셈이다.

워싱턴 입장에서도 선수 1명에게 연봉 3000만 달러를 지불하는 것은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지난 시즌 내셔널리그 승률 1위를 기록했던 워싱턴은 올 시즌 반드시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의지다. 사치세를 피하고 좋은 선수를 확보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편, 지난 2006년 애리조나로부터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1번에 지명된 슈어저는 2010시즌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디트로이트에 입단했다.

이때부터 가능성을 보이기 시작한 슈어저는 지난 2013년 21승 3패 평균자책점 2.90의 빼어난 성적으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또한 지난해에도 18승 5패 평균자책점 3.15로 건재함을 과시한 슈어저는 이번 FA 시장 최대어로 급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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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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