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성적 부진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비판 기사
메시와의 불화설로 팀 내홍 극단적 치달아
스페인 명문 FC 바르셀로나에 대한 크고 작은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강자든 약자든 어느 클럽이나 구설에 시달리는 것은 매한가지다. 하지만 이번 바르셀로나의 내홍은 팀 자체를 뒤흔들 만큼 스페인은 물론 유럽에서도 크게 주목받았다.
바르셀로나는 19라운드까지 치른 현재, 14승2무3패(승점44)로 리그 2위다. 선두 레알 마드리드와는 불과 승점1 차이. 또 코파 델 레이(국왕컵)에서는 4전 전승을 달리는 동안 21득점-1실점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찍었고,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16강 토너먼트를 앞두고 있다.
도대체 바르셀로나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① 잡음의 시작
바르셀로나는 지난해 9월, 파리생제르망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원정서 2-3 패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 부임 후 첫 패배였다.
그러자 언론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엔리케 감독 두들기기에 나섰다. 여기에 클럽에 대한 충성도에 있어 둘째가라면 서러울 바르셀로나 홈팬들 사이에서도 불안감이 고조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감독 교체 후 심한 부침을 겪었던 사실을 바로 한 해전 지켜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PSG를 홈으로 불러들여 3-1로 대파, 잡음을 없애는 듯 보였다.
② 3파전
현재 프리메라리가는 3개팀이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다. 영원한 우승후보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양강과 무섭게 상승 중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그 주인공이다.
레알 마드리드 수장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AC밀란, 첼시 등 명문 클럽을 돌며 내공을 증명한 케이스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자신의 색깔을 팀에 입히며 특유의 리더십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반면, 셀타 비고 지휘봉을 잡았던 엔리케 감독은 올 시즌이 바르셀로나 부임 첫해다. 메이저대회 우승이라는 굵직한 족적을 남긴 안첼로티, 시메오네와의 비교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언론들은 엔리케 감독이 조금이라도 시행착오를 겪는다면 물고 늘어지기 일쑤다.
③ 팀 단장과 푸욜의 사임
흔들리던 바르셀로나는 이달 초 안도니 수비사레타 단장과 단장 보좌역을 맡던 카를레스 푸욜의 사임하며 더욱 어수선해졌다.
수비사레타 단장은 지난 4년간 이적료 5800억원을 지출했다. 이 천문학적인 숫자 때문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바르셀로나다. 특히 바르셀로나는 다른 명문 클럽들과 다르게 선수 구성문제를 감독이 아닌 단장이 처리했다.
특히 수비라인의 리빌딩이 시급했지만 수비사레타 단장은 공격 보강에만 열을 올렸다. 유스팀 선수들의 성장은 더뎠고, 그나마 영입한 토마스 베르마엘렌, 더글라스 페레이라는 각각 부상과 기량 부족으로 실패작이 되고 말았다. 급기야 바르셀로나는 FIFA로부터 18세 미만 선수들의 해외 이적 금지 규정을 위반을 이유로 '1년 간 선수 영입 금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④ 엔리케 감독과 메시의 불화설
바르셀로나 불안감의 정점은 엔리케 감독과 리오넬 메시의 불화설이었다.
메시는 팀의 간판 스타이자 많은 축구팬들의 동경 대상이다. 이런 그가 감독과의 관계가 좋지 않다는 것은 분명 팀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준다. 최근 팀을 벼랑 끝으로 몰아넣은 결정적 이유 역시 이 불화설이었다.
하지만 메시는 얼마 전 인터뷰에서 "바르셀로나를 떠날 마음이 없다. 감독의 교체 또한 요구한 적이 없다. 바르셀로나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 할 것"이라는 불화설을 잠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르셀로나를 바라보는 세간의 눈빛은 여전히 의심으로 가득하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바르셀로나 축구는 너무도 정교해 '핸드볼' 같은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엔리케 감독은 'MSN 라인(메시-수아레스-네이마르)'을 적극 활용하면서 새로운 공격 루트를 보여주고 있다. 기존 중원 장악 위주의 팀 색깔에 MSN 라인을 이용한 측면 루트를 추가한 것.
위치선정과 골 결정력이 탁월한 루이스 수아레즈를 중앙에 배치하고 발 빠르고 테크닉이 좋은 네이마르와 메시를 측면 윙어로 기용해 세 선수 모두에게 날개를 달아줬다. 특히 네이마르와 메시는 중앙에서도 플레이가 가능하기 때문에 이들의 집중 화력은 어마어마한 공격력을 과시하고 있다.
바르셀로나가 지금까지 ‘Short-Short’ 축구를 보여줬다면 엔리케 감독이 부임하면서 부터는 ‘Short-Short-Long’ 플레이가 추가되며 팬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과연 엔리케 감독이 여러 위기설들을 극복하고 바르셀로나에 연착륙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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