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밴 헤켄, 공으로 벽 뚫었다…골든글러브 수상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입력 2014.12.09 18:37  수정 2014.12.09 18:43

로페즈 이어 5년 만에 외국인선수로 투수 부문 영예

외국인 핸디캡 딛고 20승 등 화려한 성적으로 수상

골든글러브 수상한 밴 헤켄. ⓒ 넥센 히어로즈

'20승'에 빛나는 밴 헤켄(35·넥센)이 외국인선수로는 5년 만에 골든글러브 영예를 안았다.

밴 헤켄은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서 열린 ‘2014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밴덴헐크(삼성), 팀 동료 손승락과 최근 LG로 이적한 헨리 소사에 앞서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벤 헤켄의 득표율 86.6%는 2002시즌 브리또(삼성)의 82%를 넘어선 외국인선수 역대 최고 기록이다.

밴 헤켄은 "동료들에게 영광을 돌린다. 자신감을 갖도록 신뢰를 보여준 감독과 코치에게 고맙고, 한국에서 야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준 프런트에도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한국에서 해야 할 행동과 해서는 안 될 행동, 그리고 야구장 안팎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가르쳐준 브랜든 나이트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며 한국 생활에 나이트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음을 밝혔다.

한국 프로야구 3년차인 밴 헤켄은 2014시즌 14연승 포함 20승6패 평균자책점 3.51의 빼어난 성적으로 소속팀 넥센이 창단 이래 최고의 성적(정규시즌 2위)을 올리는데 기여했다. 이미 재계약을 마친 헤켄은 2015시즌도 넥센 마운드에 선다.

야구 그 자체로 보이지 않는 벽까지 뚫은 벤 헤켄의 수상은 더욱 빛났다. 그동안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벽이 있었다. 아주 특별한 기록이 아니라면 외국인 보다는 한국 선수에게 표를 던지는 기류가 강했다.

특히, 외국인선수의 비중이 큰 투수 부문에서 그랬다. 외국인 투수가 골든 글러브를 받은 것은 지난 2009년 로페즈(당시 KIA)가 마지막이었다.

헤켄이 소감에서 고마운 동료로 꼽은 나이트는 2012시즌 넥센 유니폼을 입고 16승4패, 평균자책점 2.20이라는 성적에도 수상에 실패했다. 지난해 역시 선발투수 찰리(NC)와 밴 헤켄은 우수한 성적에도 마무리 투수 손승락(넥센)이 주인공이 됐다.


2014 골든글러브 수상자 명단

-외야수 부문 : 최형우(삼성) 나성범(NC) 손아섭(롯데)
-내야수 부문 : 1루수 박병호(넥센) 2루수 서건창(넥센) 3루수 박석민(삼성) 유격수 강정호(넥센) 포수 양의지(두산)
-지명타자 : 이승엽(삼성)
-투수 : 앤디 밴헤켄(넥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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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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