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최초의 전투부대 여군 중대장 등장

입력 2006.10.24 08:56  수정

해병대1사단 김윤전 대위 첫 전투부대 중대장

해병대1사단 김윤전 대위, 본부중대장 교대식 중에서
스물 살 남짓한 혈기 왕성한 남자들도 힘들다고 하는 해병대.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라고 말할 정도 끈끈한 전우애와 기수와 예의 중시하는 해병대, ‘작지만 강한 군대’라는 모토로 정말 적은 규모의 군대지만, 어느 누구도 무시할 수없는 강인한 정신과 전투력을 갖고 있는 이 해병대에 최초의 전투부대 여군 중대장이 보직됐다.

그 주인공은 해병대1사단 2연대 본부중대장 김윤전((32) 대위이다. 김 대위는 2001년 해병대 최초로 여군 장교로 임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후 김 대위는 교육훈련단 장교교육대 소대장을 비롯하여 사단본부 인사근무장교, 해병대2사단 대대참모를 거쳐 올해 06-2기로 고군반을 입교, 남군들과의 경쟁 가운데도 우수한 성적으로 수료했다.

지난 9월 해병대1사단으로 전입해 앞으로 1년 6개월간 본부중대장으로서의 중책을 수행하게 됐다. 생후 17개월 된 아들의 어머니이기도 한 김 대위는 중대원들을 이끄는 지휘관으로, 군인 남편을 내조하는 아내로, 1인 3역의 역할을 충실히 해 낼 것으로 보인다.

또한 김 대위는 해병대 최초의 해병대 장교부부이기도 하다. 그의 남편인 김갑주(32)대위 역시 해병대2사단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부대 업무에 관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 든든한 전우가 되고 있다.

김 대위는 “‘최초’라는 말에 부담이 크지만 여군만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지휘통솔에 효과적으로 접목 하겠다”며 “전투력 강한 중대, 따뜻하고 정이 넘치는 중대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위에서 김 대위는 봐왔던 선ㆍ후배 장교들은 그녀에 대해 매사에 치밀함과 열정을 동시에 감추고 있으며, 특히 선배들에게는 깍듯하게 대하면서도 후배들에게는 따뜻함을 잃지 않는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이날 중대장 교대식 참가한 해병들도 다소 놀랄 듯한 반응을 보였지만, 김 대위의 절도 있는 행동과 힘 있는 목소리에 앞도 당하고 말았다.

이에 해병대 관계자는 “여군 이라고 해서 봐주고 열외 시키는 것은 없다. 빨간 명찰이라는 이름하에 모든 해병들은 간부나 사병이나 같은 훈련을 받고, 이겨낸다. 해병대에서는 나약함을 용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육군에 비해 해병대는 여군 장교를 늦게 배출했다. 이번 해병대 여군 장교의 중대장 보직은 해병대에서 여군의 활용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데, 그 활약상을 기대해 본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