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동안 포지션별 가장 뛰어난 선수를 선정하는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2014년의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9일 오후 4시 50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 오디토리움에서 '2014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개최한다.
2014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후보는 올 시즌 출장 경기수와 투구, 공격, 수비 성적 등 각 포지션별 기준에 따라 선정됐으며, 페넌트레이스 개인 타이틀 1위 선수는 자동으로 후보에 등록됐다.
가장 큰 관심사는 지난 2년 연속 논란이 일었던 투수 부문이다. KBO는 투수 부문 후보로 평균자책점 3.20 이하를 비롯해 13승 이상 또는 30세이브 이상 거둔 선수를 기준으로 삼았다. 이로써 삼성 밴덴헐크와 넥센 밴헤켄, 소사, 손승락, 한현희 등 타이틀 홀더 5명과 LG 봉중근까지 6명이 최종 후보에 올랐다.
성적만 놓고 보면 7년 만에 20승 투수가 된 밴헤켄이 가장 유력한 후보다. 밴헤켄은 올 시즌 31경기에 나와 20승 6패 평균자책점 3.51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여기에 팀을 정규시즌 2위로 올려놔 최고 투수가 되기에 손색이 없다.
삼성 우승의 일등공신 밴덴헐크가 가장 눈에 띄는 라이벌이다. 13승 4패 밴덴헐크는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한 그는 평균자책과 탈삼진 등 주요 부문 타이틀을 가져갔다.
하지만 밴헤켄과 밴덴헐크의 수상 가능성을 장담할 수 없는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외국인 투수라는 뚜렷한 한계 때문이다.
지난 2012년 넥센의 선발 브랜든 나이트는 16승 4패 평균자책점 2.20을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는 무려 27회에 달했고 이닝 소화 면에서도 압도적인 기록을 남겼다. 그러나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은 놀랍게도 삼성 장원삼이었다.
장원삼이 나이트보다 앞선 기록은 다승(17승) 하나뿐이었다. 당시 장원삼은 총 351표 가운데 128표(36.5%)를 얻으며 121표를 받은 나이트를 제치고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장원삼은 수상 소감을 발표하며 자신조차 이해가지 않는 듯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지난해에도 수상 논란은 계속됐다. 수상자는 넥센 마무리 손승락이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투표 결과였다. 손승락이 97표를 받은 가운데 배영수가 80표, 그리고 외국인 투수인 세든과 찰리는 각각 79표, 41표에 그쳤다.
57경기에 나와 3승 2패 46세이브 평균자책점 2.30을 기록한 손승락은 충분히 골든글러브에 어울리는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세든(14승 6패 평균자책점 2.98)과 찰리(11승 7패 평균자책점 2.48)보다 뛰어났는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남을 수밖에 없다. 이들은 14승 4패 평균자책점 4.71에 머문 배영수보다도 표를 얻지 못했다.
골든글러브 투표인단의 구성은 취재기자와 사진기자, 아나운서, PD 등 300명이 넘는 이들로 이뤄진다. 매년 수상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투표인단이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30개 구단을 보유한 미국 메이저리그는 공격와 수비를 따로 두어 실버슬러거와 골드글러브로 시상한다. 투표권은 각 구단 감독과 코치들에게 있다. 물론 자신의 팀 선수에게는 표를 던질 수 없다.
MVP와 사이영상은 기자단 투표에 의해 이뤄진다. 하지만 400명에 가까운 KBO와 달리 MLB의 투표인단은 500명 안팎이다. 여기에 1위표부터 3위표까지 차등을 둘 수 있어 공정성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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