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을 상대로 첫 원정승을 거둔 슈틸리케호가 이번엔 ‘원정의 무덤’ 이란에서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오는 18일(한국시간) 오후 9시 55분 이란 테헤란 알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이란과 친선 평가전을 갖는다. 아사아의 맹주를 자처했던 한국은 이란 원정길만 오르면 맥을 추지 못했던 만큼, 이번 경기에 쏠리는 관심이 높다.
한국은 1974년 9월 한국축구 역사상 첫 이란 원정 경기를 시작으로 40년 동안 무승(5전 2무 3패)을 기록했다. 상대 전적(27전 9승 7무 11패)과 FIFA랭킹(한국 66위 /이란 51위)에서도 모두 뒤쳐져 있다.
이 같은 사실을 슈틸리케 감독도 잘 알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우리가 이란 원정에서 안 좋은 결과를 거둔 것을 잘 알고 있다. 오히려 우리의 문제점을 잘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아시안컵을 앞두고 갖는 마지막 평가점이라는 점에서 이번 이란과의 평가전은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 9월 한국 국가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한 슈틸리케 감독은 친선전을 통해 대표팀의 면면을 알아가는 과정을 밟고 있다. 지금까지 치러진 경기가 모두 친선전인 탓에 슈틸리케 감독의 역량을 모두 보여줬다는 평가를 내리기에는 아직 부족하지만, 현재로선 순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중요한 건 내년 1월 4일부터 호주서 열리는 '2015 AFC 아시안컵'이다. 그동안의 경기들이 모의고사였다면 이 대회가 바로 실전이다.
아시안컵은 1956년 홍콩에서 시작해 이번 대회가 16번째다. 한국은 1·2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아시아의 맹주로서 이름을 떨쳤지만, 그 이후로부터는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만큼 축구팬들의 아시안컵 우승 열망이 크다. 슈틸리케 감독은 “아시안컵은 대표팀이나 나에게 중요한 대회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번 이란 원정이 아시안컵을 향한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원정은 40년간 무승의 한을 풀 수 있는 기회이자 내년 치러질 아시안컵의 마지막 모의고사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란 원정에서의 승리를 통해 2015 아시안컵 우승을 향한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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