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멍군' 삼성·넥센, 치명타 못 날렸다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4.11.06 10:52  수정 2014.11.06 10:57

한국시리즈 1승1패로 대구 2연전 마쳐

삼성 타선 불펜 공략 못해..넥센 선발 마운드 불안

삼성과 넥센은 한국시리즈에서 1승씩 나눠가졌지만 서로에게 치명타는 입히지 못했다. ⓒ 삼성 라이온즈

삼성과 넥센이 1승씩 주고받으며 2014 한국시리즈 대구 2연전을 마쳤다.

창단 이래 첫 한국시리즈 진출의 기쁨을 맛본 넥센은 삼성을 상대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지만, 삼성이 2차전에서 통합 4연패를 노리는 강팀다운 저력을 과시하며 빠르게 정상궤도로 진입하고 있다.

양팀 모두 실망스럽지는 않지만 완전히 만족하기도 어려운 초반이다.

일단 삼성은 중심타선의 부활과 마운드의 높이에서 우위를 확인한 것이 최대 수확이다. 1차전에서 4안타에 그쳤던 삼성 타선은 2차전에서 9안타를 작렬한 가운데 5개의 장타와 2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한국시리즈 2경기 연속 홈런을 날린 나바로의 컨디션이 최상이고, 중심타선에서는 이승엽-채태인-최형우 등이 각각 첫 안타와 타점 등을 기록하며 예열을 마쳤다. 다만, 넥센 불펜진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한 것과 박해민의 부상은 변수다.

선발싸움에서는 확실히 삼성이 우위를 점했다. 1차전 선발인 밴덴헐크가 팀의 패배에도 6.1이닝 7탈삼진 2실점 호투했고, 2차전에서는 윤성환이 7이닝 4피안타 1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불펜도 1차전에서 차우찬이 강정호에게 결승 투런홈런을 맞은 것을 제외하면 깔끔했다. 안지만과 임창용은 2차전에서 각 1이닝 소화하며 건재를 알렸다. 투수력의 양과 질에서 모두 삼성이 앞선다.

넥센은 1차전을 따낸 것만으로도 본전은 챙겼다.

2차전에서 선발 헨리 소사가 2.2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지만 나머지 투수들은 모두 선방했다. 불펜진이 1,2차전 합계 8.1이닝 1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잘 막아냈다. 2차전에서 김대우, 문성현, 김영민 등 추격조 투수들만으로 호투하며 삼성의 일방적 완승으로 끝날 수 있던 흐름에 다소나마 제동을 걸었다.

3차전 이후 마운드 운용은 넥센의 최대 고민거리다. 삼성 선발 장원삼이 넥센전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2.70으로 강했던 반면, 넥센 오재영은 승패없이 4이닝 12실점 평균자책점 27.00으로 부진했다.

투수자원이 넉넉하지 않은 넥센으로는 오재영이 일찍 무너지면 만회가 힘들다. 3차전을 내줄 경우, 4차전 선발투수로 이미 1차전에서 96개의 공을 던진 밴 헤켄의 부담이 커지게 된다. 2차전에서 무너진 소사의 다음 경기 등판 여부도 불투명하다.

타선에서는 서건창의 부진이 아쉽다.

LG와의 플레이오프 4경기 16타수 3안타로 타율 0.188에 그친 서건창은 한국시리즈에서도 8타수 1안타에 그치며 포스트시즌 6경기 24타수 4안타(타율 0.167)로 침묵하고 있다. 톱타자의 부진은 곧 넥센 타선의 화력 저하로 이어졌다. 서건창이 살아나야 넥센 타선도 살아난다.

대구 2연전은 워밍업에 불과했다. 아직 매서운 발톱을 다 드러내지 못했다. 넥센 홈 목동구장은 대표적인 타자친화적인 구장으로 꼽힌다. 3차전 이후는 올시즌 타율과 홈런 1,2위를 양분한 두 팀의 화끈한 화력대결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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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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